제1470장

방유리는 마주 앉은 세 식구를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방유리는 송서림이 너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아는 송서림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사실 그녀는 자기가 살짝 송서림을 떠보거나 은근히 대시하는 것들을 그가 다 알고 있으리라 믿었다. 방유리는 조금이나마 행운을 기대하며 송서림이 직접 명백하게 선을 긋지 않는 이상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싶었다. 전수미는 방유리를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아이였기에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유리야, 많이 먹어.” “네. 고마워요. 이모.” 방유리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음식을 먹기 시작하며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이서는 딸에게 분유를 먹이면서 자신의 밥그릇에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신도 빨리 먹어요. 그러다 밥이 식겠어요.” 신이서는 계속 음식을 덜어주는 송서림을 보며 말했다. 송서림은 그제야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밥그릇을 들어 신이서의 입으로 가져갔다. “뭐 하는 거예요?” 신이서는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먹어. 내가 먹여줄게.” 송서림은 주위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신이서는 얼떨결에 입을 벌려 음식을 먹었고 품에 안긴 아이는 분유를 다 먹자 금세 잠들어 버렸다. “이제 내가 안을게. 당신도 빨리 밥 먹어.” 송서림가 딸을 조심스럽게 받아 안으면서 말하자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들 부부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다른 사람이 끼어들 틈을 전혀 주지 않았다. 방유리는 더 이상 밥맛이 없었다. “잘 먹었어요. 먼저 일어날게요. 너무 폐를 끼치는 것 같아요.” 방유리가 일어서려 하자 신이서가 불렀다. “잠깐만요.” “왜요?” 방유리는 긴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꺼낼지 걱정이 되었다. 신이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림 씨도 마침 다 드셨으니 유리 씨를 바래다주면 되겠네요.” 방유리는 순간 얼어붙은 채 그녀는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의심했다. 마침 주방으로 들어오던 송서림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