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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9장

그때 전수미가 계단을 내려왔다. “유리야, 네가 찾던 귀걸이가 이거 맞아?” “네. 맞아요. 고마워요. 이모.” 방유리는 다가가 귀걸이를 받았다. 그제야 전수미는 신이서와 송서림이 돌아온 걸 알아차렸다. “오늘은 꽤 일찍 왔네. 그런데 아기를 왜 이렇게 꽁꽁 싸맸어? 내가 일부러 아기를 데리고 베란다에서 햇볕 좀 쬐게 했는데. 지금 햇볕은 따갑지도 않고 좋잖아.” 신이서와 송서림은 자연스레 방유리를 바라봤다. 그러자 방유리는 바로 설명했다. “아이가 깨어 있길래 안아서 잠깐 놀아줬어요.” 그 말에 전수미는 방금 분위기가 어색해진 이유를 알아차렸다. 하지만 전수미가 여기서 직접적으로 문제를 언급하면 자기 오빠의 체면을 무너뜨리는 셈이었다. “오늘 유리가 우리 집 손님이니 일단 식사부터 하자.” “네.” 송서림은 신이서 쪽으로 가서 아이를 그녀에게 건넸다. 아이는 엄마를 느꼈는지 곧바로 팔을 휘저으며 즐거워했다. 신이서는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아이는 통통하고 귀여웠다. 얼굴이 누구를 닮았는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눈은 송서림을 닮아 아주 예뻤고 웃을 때면 특히 사랑스러웠다. 신이서는 아이의 작은 손을 살짝 잡아주며 식탁으로 다가갔다. 잠시 후, 베이비시터가 다가와 아이를 받아 갔는데 그 순간 아이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베이비시터가 당황하며 말했다. “배가 고픈 것 같아요. 제가 가서 분유 좀 타 올게요.” 하지만 신이서는 아이를 내놓기가 아쉬웠다. “제가 할게요. 분유 주는 건 제가 할 수 있어요.” 베이비시터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 식사 준비가 됐는데요. 퇴근하자마자 너무 바쁘게 움직이시면 안 되지 않을까요?” “괜찮아요.” 신이서가 아이를 다시 안아 들자 아이는 금세 울음을 그쳤다. 신이서가 젖병을 손에 들고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먹이기 시작하자 아이는 꼴깎꼴깍 소리를 내며 분유를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신이서의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정말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광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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