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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장

신이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의 회사 아래에서 이렇게 경박한 사람을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신이서는 힘들게 말했다. "이거 좀 놔..." 신이서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뭐 하고 있어?" 큰 힘이 몰려왔고 180 키인 남자 하성우조차도 몇 걸음 뒤로 밀려 나갔다. 더군다나 힐을 신고 있는 신이서는 더더욱 그랬다. 다행히 유리문이 있어서 신이서를 막아주었다. 아니면 틀림없이 밖으로 넘어졌을 것이다. 신이서는 어깨를 문지르며 화난 눈으로 다가온 사람을 바라보았다. "지안아, 너 뭐 하는 거야?" "뭐하냐고? 언니는 내가 잘되는 꼴 못 보겠어? 어떻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남친을 꼬셔?" 서지안은 신이서가 예전의 칙칙한 모습을 벗어나 눈부시게 아름다워진 것을 보고 감정 기복이 결국 원한으로 변했고 곧바로 하성우 곁으로 가서 팔짱을 끼면서 마치 주권을 선언하는 듯했다. 하지만 하성우는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신이서는 역겨움을 참고 서지안을 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야. 그냥 미끄러졌을 뿐이야!" 서지안은 믿지 않았다. 눈에는 오직 하성우뿐이었다. "하성우, 언니가 일부러 너한테 다가간 거지?" 신이서는 하성우를 바라보았다. 하성우가 진짜 서지안의 남자 친구라면 자신의 결백을 위해서라도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하성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두 여자가 자기를 경쟁하는 걸 즐기는 것 같았다. 하성우의 행동은 곧바로 서지안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마침 문밖에서 페라리를 구경하던 사람이 소란을 듣고 들어왔는데 서지안은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신이서에게 달려들어 질책을 했다. "신이서! 너무 뻔뻔스러운 거 아니야? 너 결혼도 했으면서 어떻게 친구 남친을 꼬셔?" 모두가 탄식을 하면서 신이서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표절이 실패해서 다른 방법으로 바꾼 건가?" "아님 왜 아무나 찾아 결혼해 놓고 이제 와서 친구가 재벌 2세 찾은 걸 부러워하지?" "꼭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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