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0장
하유선 역시 이 시간에 신이서가 호텔에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비틀린 팔이 이대로 부러질 것 같았다.
그런데 문득 송서림도 두려워할 것 같았다. 그녀와 송서림이 방에 단둘이 있으니까.
하유선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차피 언젠가 신이서를 해결해야 하니 이참에 모험해 보기로 했다.
말을 마친 그녀는 송서림이 방심한 틈을 타 방문을 열어젖혔다.
문 앞에 아기를 안고 있는 사람이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가 이윽고 표정이 굳어버렸다.
붙어있는 하유선과 송서림을 보면 누구라도 굳어버릴 거다.
특히 입었는지 벗었는지 모를 하유선의 옷을 보면...
고작 앞뒤로 천 쪼가리를 붙여놓은 것 아닌가?
하유선이 말했다.
“이서 씨, 미안해요. 우리도 이서 씨가 올 줄 몰랐어요.”
송서림은 어이가 없었다. 이층에 많은 회사 사람이 머무는 것만 아니었어도 정말 이 여자의 목을 조르고 싶었다.
송서림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신이서를 바라보았다.
신이서는 두 사람을 훑어보다가 안으로 들어와 잠든 딸을 송서림의 품에 안겼다.
송서림이 막 설명하려는데 신이서가 손을 들어 제지하고는 하유선을 발로 퍽 찼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지금 조용히 나가면 아무 말도 안 할게요. 안 그러면 소리칠 거예요. 한밤중에 당신이 이렇게 입고 유부남 방에 들어온 걸 알면 사람들이 싱글맘인 당신을 뭐라고 생각할까요?”
“이서 씨, 그러지 마세요. 나랑 송 대표님은...”
하유선이 여전히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입을 열자 신이서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럼 신고할까요? 당신이 불법적인 업종에 종사하는 것 같은데요. 제정신인 사람이 어떻게 그런 옷을 입어요?”
“당신...”
“안 가요? 조심히 가는 게 좋을 거예요. 그게 아니고 우리 딸이 깨어나면 이 층에 있는 모든 사람을 깨울 테니까.”
신이서가 경고하자 하유선은 겁에 질렸다.
전에 비서가 이곳 방음이 좋지 않다고 알려주던 게 떠올랐다.
아이가 요란하게 울어대면 다른 사람들을 깨울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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