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8장
신이서와 도혜지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설장미가 서류를 들고 일어섰다.
“됐어요, 그런 농담 그만해요. 누가 속마음 들켰다고 두 사람한테 트집 잡으면 어떡해요?”
“그건 좀 힘들 텐데요. 우릴 난처하게 하려면 얼마나 힘이 들고 버겁겠어요?”
김수진은 나이도 많고 경력도 오래되어 사무실에서 입지가 굳셌다.
평소에 헛소리해도 사람들은 아무도 그녀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지금도 은근히 돌려서 말하지만 대놓고 암시를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도혜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어머, 그쪽 얘기한 것도 아닌데 왜 화를 내요? 침대에라도 기어 올라갔나?”
“당신...”
도혜지가 입술을 깨물며 김수진을 노려보는데 설장미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도혜지 씨, 수진 씨가 그쪽 얘기한 것도 아닌데 너무 예민하게 구네요. 이러면 사람들이 진짜 의심하잖아요. 신이서 씨 말고 가장 최근에 우리 부서에 들어온 사람이라 우린 채용공고도 못 봤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네요.”
“전 이력서 넣고 면접 보고 들어왔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다니요? 그러는 그쪽은 어떻게 들어왔는데요? 채용 공고도 안 떴는데 갑자기 왔잖아요. 내부에서 따로 고용한 건가요?”
“도혜지 씨, 너무 무례한 질문이네요.”
매번 이런 것에 관해 물어볼 때마다 그녀는 찔리는 게 있어 보였다.
김수진이 말했다.
“장미 씨는 그쪽이랑 달라요.”
“뭐가 다르죠? 김수진 씨는 오래된 직원이니까 뭐가 다른지 아시겠죠? 그럼 우리 신입사원들한테 빨리 설명해 줘요.”
당연히 김수진은 대놓고 말하지 못했다.
“미쳤어요? 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요?”
“네, 미안하네요. 앞으로는 그쪽이랑 진지하게 얘기하지 않을게요. 어차피 다 농담일 테니까.”
김수진은 비꼬는 그녀의 말에 손에 든 커피를 도혜지 얼굴에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신이서는 곧바로 도혜지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김수진 씨, 당신은 회사 선배니까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은 그쪽이 우리보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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