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장

다들 그녀가 이렇게까지 시집을 잘 갈 줄 몰랐다. 시어머니와 남편 모두 그녀에게 잘해주고, 중요한 건 본인도 이렇게 예뻐졌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럽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신이서는 대화를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김유진의 한 마디에 다시 많은 사람이 그녀 주변으로 모여서 이것저것 물어댔다. 서지안은 아예 옆으로 밀려났다. 서지안은 아침 내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관심을 즐겼다. 20 몇 년간 평범한 여자로 살아온 그녀에게 아주 새로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신이서의 등장으로 서지안은 순식간에 다시 현실로 돌아갔다. 서지안은 분노에 찬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며 사무실에서 뛰쳐나와서, 복도 끝에 있는 창가에 섰다. 그리고 다시 한번 휴대폰을 꺼내 하성우에게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답장은 없었다. '하성우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물건을 사준 거지?' 서지안은 휴대폰에 집중하고 있어 김유진이 다가오는 것도 몰랐다. "지안 씨, 괜찮아?" 김유진의 목소리에 서지안은 아무렇지 않은 척 돌아서서 김유진을 향해 미소 지었다. "괜찮아, 내가 무슨 일이 있겠어?" "그럼 다행이고, 다들 농담하는 거야. 마음에 새겨두지 마. 이서 씨가 아마 오늘 지안 씨가 이렇게 예쁘게 차려입고 올지 몰랐나 봐? 그래서 그렇게 입고 온 걸 거야.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김유진은 말도 잘하고 논리적이다. 서지안 같은 사람은 그녀 눈에선 거의 투명한 존재나 다름없다. 아주 쉽게 파악이 가능한 사람이다. 서지안은 원래 뭘 하든 소란스럽게 구는 사람이다. 그러니 조용할수록 마음이 더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적절히 일깨워주기만 하면 된다. 너무 자세히 말하면 서지안은 오히려 의심스러워 할 것이다. 과연 그렇다. 서지안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아침에 나한테 누구에게 받은 선물이냐고 물어봤는데." 김유진이 긴장하며 물었다. "그래서 말해줬어?" "당연히 말 안했지. 이미 결혼해 놓고 다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