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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장

용도연은 용태희의 간절한 표정을 보고 말하기가 조금 두려웠다. 용태희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몰아붙였다. “말해!” “엄마...” “말하라고!” 용태희는 격렬하게 일어섰지만 다시 제압당했다. 경찰이 용태희를 데려갈까 봐 걱정된 용도연은 상황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 할머니가 도와주려고 하지 않아요. 우리 회삿돈은 압수당했고 지금은 돈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용도연은 울었고 용태희는 분노에 이를 갈았다. “왜 나를 도와주지 않는 거야? 그 여자가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이제 애가 돌아왔으니 나한테는 관심도 없다는 거지?” “엄마... 엄마는 할머니 자식도 아니니까 내버려두는 건 당연하죠.” 용도연은 힘없이 말했다. 딸의 말을 듣고 용태희는 혼탁한 눈을 들어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너도 날 신경 쓰기 싫은 거지?” “엄마, 그런 뜻이 아니에요. 난 지금 임신 중이라 더 이상 문제 일으킬 여유가 없어요.” 용도연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정확히 무슨 말을 하려는 거니?” “엄마, 그래도 난 이제 송씨 가문의 사모님이고 송 회장님은 송서림 아버지예요. 무슨 일이 있든 아주머니의 심혈이 담긴 지산그룹을 봐서 자비는 베풀어 줄 거예요. 엄마, 난 고생 못하겠어요. 도저히 고생하기는 싫어요.” 그렇게 말한 뒤 용도연은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용태희는 소리쳤다. “거기 서! 날 내버려둘 거야? 난 네 친엄마야! 그동안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엄마, 난 지금 내 몸 하나 지키기도 힘들어요. 아빠도 엄마나 나를 신경 안 쓰고 그 돈으로 밖에 살림을 차렸어요. 집에 남은 재산도 다 압류당하고 배상해야 하는데 나는 더 이상 남는 돈도 없어요. 송씨 가문에서 전에 그렇게 많은 돈을 보탠 걸로 송성일도 나를 무시하고 홀대해요. 내가 임신하지만 않았어도 송씨 집안에 계속 있을 수 있었겠어요?” 여자인 용도연은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예전에 용태희의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다면 그녀도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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