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4장
두 여인의 눈은 붉게 물든 채 하고 싶은 말이 수두룩한 것 같았다.
둘은 신이서를 빤히 바라보았고 신이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제가 타이밍을 잘못 잡은 건가요?”
얼굴에 흉터가 있던 용희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이리로 올래?”
신이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송서림을 바라보았고 송서림이 고개를 끄덕이자 용희수에게 걸어갔다.
용희수는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볼을 어루만졌다.
신이서는 묘한 기분이 들었고 가슴이 약간 쓰라렸으며 떨리는 손이 느껴지기도 했다.
상대가 눈물을 머금고 웃으며 말했다.
“다행이야. 이렇게 컸구나.”
그 말에 신이서는 가슴이 철렁하며 한발짝 물러섰다.
“저, 저기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요. 우리가 닮은 것 맞지만 저는...”
“귀걸이 내가 남긴 거야. 이러면 이해가 돼?”
“당신... 당신이 내 생모라고요?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믿을 수가 없어요.”
신이서는 순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사라진 생모와 용희수를 한 번도 연관 지어본 적이 없었다.
용희수가 거듭 사과했다.
“진정해, 아직 임신 중이잖아. 내가 잘못했어. 조금 더 기다리고 싶었는데 용태희가 미쳐서 계속 조사하다가 네가 살아있다는 걸 알면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
말을 마친 그녀가 울었고 신이서는 마음이 불편했다.
송서림에게 들었던 용희수의 불행에 비하면 그녀는 나름 잘살고 있었기에 입술을 달싹이며 송서림을 돌아보았다.
“알고 있었어요?”
“그냥 짐작만 하고 어르신께 알아봐 달라고 했어. 네가 너무 걱정하는 게 싫어서 말 안 했어.”
신이서는 송서림의 말을 믿었지만 마음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용희수는 신이서를 끌어당겨 앉히며 말했다.
“내가 너를 임신했을 때 네 할머니를 깜짝 놀라게 하려고 했는데 용태희가 먼저 알아버렸어. 집안 어른들은 용태희가 아버지처럼 가족 분열을 일으킬까 봐 경계하고 있어서 내가 아이만 가지면 용태희가 아무리 아들을 낳아도 나랑 비교가 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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