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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장

그 순간 신이서의 시야에 차와 물을 서빙하는 직원이 보였고 옆모습일 뿐이지만 무척 익숙한 느낌이었다. 그녀가 말하려는데 용도연이 질투 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신이서는 곧바로 이곳에 왔으니 그녀도 감시당하는 대상 중 하나이며 조심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 끝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배를 만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 가고 싶은데 여기 좀 지켜보고 있어요.” “같이 갈까?” “아니요, 혼자 갈 수 있어요. 그러다 뭘 놓칠까 봐 걱정돼서요.” 송서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신이서가 송서림을 남겨둔 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용도연은 여전히 송서림에 대해 딴마음을 품고 있었고 송서림과 단둘이 만날 기회만 생기면 절대 놓칠 리 없으니 그러면 신이서는 따로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녀는 복도로 나와 사각지대에 이르렀을 때 손을 뻗어 조금 전 이상한 여자를 끌어당겼다. “당신인가요?” “네?” 눈앞의 중년 여성은 입가와 눈가에 흉터가 있고 다소 지쳐 보이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신이서는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상대의 얼굴에서 자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곧바로 손을 놓으며 의아한 표정으로 입술을 달싹였다. “저, 그러니까 저 사람들이 찾는 사람이 맞나요?” 여자는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말고 조심하세요.” “네?” 신이서가 의아해하자 여자는 손을 들어 얼굴을 만졌다. “아주 예쁘네요. 행복하게 잘살고 있죠?” 그 목소리를 듣고 신이서는 가슴이 뛰었다. 여자가 내리는 손을 붙잡으며 뭐라도 말하려고 했지만 뭘 말해야 할지 몰랐다. 여자는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나도 어리석지 않아요.” 신이서는 깜짝 놀랐다. “정말...” “쉿, 아가씨, 얼른 돌아가세요.”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뒤로 물러났고 신이서가 정신을 차린 뒤 쫓아가려고 했을 때 이미 여자는 사라진 뒤였다. 하지만 신이서는 눈빛을 보고 그 여자가 용희수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 여자가 돌아오지 않은 이유는 얼굴의 상처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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