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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장

회의실 안의 분위기는 극도로 어색했다. 서달수는 다시 분명하게 말했다. "신이서 씨, 서명하세요." "네." 신이서는 김유진의 앞으로 가서 그녀 손에 든 서류와 펜을 가져가려고 손을 뻗었다. 그러나 김유진은 여전히 내키지 않아, 서류와 펜을 꽉 쥔 채로 신이서를 잡아먹을 듯한 눈으로 노려보았다. 신이서는 그녀를 무시하고 서류와 펜을 힘껏 잡아당겨, 김유진의 사나운 눈빛 속에서 서명했다. 서달수는 서류를 정리하며 엄숙하게 말했다. "다음 달 초하루가 저희 회사 오픈 파티입니다. 나머지 일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꼭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서 비서님, 대표님의 신뢰에 감사드린다는 말씀도 전해주세요." "네, 꼭 전달하겠습니다." 서달수가 말했다. 얘기하는 동안 신이서는 무의식적으로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로봇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 기계의 눈이 계속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녀가 멍하니 있는 동안, 천장에 있는 스피커에서 갑자기 작은 로봇의 오리지널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스, 지난번 웹 페이지를 열고 있습니다. 검색 내용은 음식이 식지 않게 하는 방법, 가정용 샤워기 설치 방법, 설치 비디오, 설치 도면, 설치..." 찌리릭 소리와 함께 소리가 끊겼다. 유일 테크의 대표가 어떤 웹 페이지를 클릭했는데, 실수로 로봇과 연결된 것 같았다. 순간 회의실 사람들은 엄청난 소식이라도 알게 된 것처럼 모두 일제히 로봇을 바라보았다. 다들 의아한 표정이었다. '대표님이 우리 몰래 뭘 하는 거지?' 신이서도 잠시 멈칫했다. 이 몇 가지 검색어가 왠지 모르게 익숙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가 곰곰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마이크에서 차가운 기계음이 들려왔다. "회의 마칩니다." 이어서 작은 로봇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서달수는 대표님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서둘러 말을 돌렸다. "주 팀장님, 유진 씨, 이서 씨,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알아서 갈게요." 주 팀장은 말을 마치고 굳은 얼굴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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