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9장
그 시각 용도연은 한창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있었다.
그리고 용태희는 병원에 심어둔 사람에게서 보고를 받았다.
“신이서와 송서림이 어르신을 찾아왔습니다. 중요한 얘기는 따로 없었고 그저 어르신의 말동무를 하러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르신께서 두 사람에게 청첩장을 주셨습니다.”
“청첩장을 받고 송서림이 뭐라고 했는데?”
“꼭 참석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용태희는 전화를 끊고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혼자 병원에 있는 건 확실히 무료한 일이고 요즘 아파서 그런지 용희수 얘기를 많이 꺼냈으니 신이서를 부른 것도 크게 의심 살 행동은 아니었으니까.
그때 뒤에서 용도연의 불만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성일은 무슨 이딴 드레스를 나한테 보냈어? 이게 뭐야. 디자인도 구리고 색도 마음에 안 들어. 이럴 거면 차라리 흰색 천 쪼가리 하나 두르는 게 낫겠어!”
용태희가 휴대폰을 내려놓고 뒤를 돌아보았다.
용도연이 입은 드레스는 노출이 별로 없는, 디자인적으로 아무런 특징도 없는 그런 드레스였다.
즉 용도연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는 뜻이다.
용도연은 어릴 때부터 특별 주문 제작한 옷들만 입었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것에 집착해왔다.
그러니 이런 드레스가 마음에 들 리가 없었다.
“내가 준비한 드레스를 가져오세요.”
용태희가 샵 직원에게 말했다.
“네, 사모님.”
직원은 두 사람이 마실 티를 내려놓고는 바로 자리를 벗어났다.
“엄마, 이것 좀 보세요. 송성일이 이딴 것도 웨딩드레스라고 보내왔어요! 나 이거 입으면 쪽팔려서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용도연의 말에 용태희가 차를 음미하며 웃었다.
“송씨 집안에서 이 드레스로 널 시험하려는 거야.”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가 네 아빠랑 결혼했을 때 네 친할머니도 그랬어. 우리 가문에 비해 아무것도 잘난 게 없으면서 꼭 내가 아쉬운 게 많은 것처럼 내 기강을 잡으려고 했지.”
“할머니가요? 돌아가신 지 오래돼서 할머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 할머니가 구체적으로 뭘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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