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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장

“용도연? 용도연이 누군데요?” 대머리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유정인을 바라보았다. “경찰서에서 무사히 나오고 싶으면 내 말 잘 들어. 너한테 나를 협박하라고 한 건 지금부터 용도연이야. 네 의뢰인은 용도연이라고. 용도연이 너를 고용해서 나랑 혜지 씨를 괴롭혀 이 계약서에 이서 씨가 사인하도록 한 거야. 이서 씨가 이 일로 막대한 빚을 져 서림 씨와 이혼하게 되도록. 왜? 용도연은 유부남인 서림 씨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으니까. 내 말 알아들었어?” “네?” 대머리는 벙찐 얼굴로 유정인의 말을 듣다가 이내 뭔가 깨달은 듯 입을 꾹 닫았다. “알아들었냐고.” 유정인의 추궁에 대머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네! 알겠어요. 시키는 대로 얘기할게요.” “그래. 누가 묻든 너는 그저 내가 방금 한 말을 그대로 읊어주면 되는 거야. 널 지킬 수 있는 건 이 대답뿐이야. 알겠어?” 유정인이 서늘한 얼굴로 경고했다. “네! 명심할게요!” 대머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경찰이 도착했고 경찰은 지겹다는 얼굴로 대머리를 바라보았다. “너 또 협박했어? 이게 진짜 정신을 못 차리고...” “다 얘기할게요! 성실히 협조할게요!” 대머리는 경찰들에게 끌려가는 순간까지 유정인의 눈치를 보았다. 유정인은 상황이 일단락된 후 갑자기 몸을 휘청였다. 하지만 다행히 그 모습을 본 이광희가 빠르게 다가와 그녀가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었다.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긴장이 풀렸더니 덩달아 다리에도 힘이 풀려서... 그보다 왜 이렇게 빨리 왔어요?” 유정인이 몸을 바로 하며 물었다. “일단 여기 앉아요. 아침에 이서 씨가 전화 와서 혜지 씨가 혼자 있는 게 걱정된다고 서림 씨랑 그쪽으로 가겠다길래 나는 정인 씨한테로 오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도착해보니까 아까 그 사람들이 먼저 와 있더라고요. 정인 씨 부모님이 많이 놀라셨어요.” 이광희가 유정인을 소파에 앉히며 말했다. 그러자 유영철이 다가와 거들었다. “광희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 나랑 네 엄마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그 덩치 큰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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