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2장
“시후야, 혜지한테 계속 매달려. 여자는 남자가 매달리면 돌아서게 돼 있어. 마을에 어떤 여자는 1년 넘게 이혼하다가 결국에는 다시 돌아왔어. 심지어 새로 산 차까지 남편한테 줬다고 하더라. 빚쟁이들이 그랬잖아. 혜지가 매달 빚을 갚고 있다고. 지금쯤 꽤 많이 갚았을 텐데 뭔 일이 있어도 걔를 잡아야 해.”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 지금 아예 회사까지 그만두고 맨날 기다리고 있다니까. 혜지 친구들한테도 다 연락했어. 친구들이 혜지 찾으면 어디 있는지 알려주겠다고 했어.”
임시후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그 소리를 들은 도혜지는 등골이 오싹한 나머지 커피도 마시지 않고 부랴부랴 도망쳤다.
그때 다행히 임시후는 그녀의 회사와 집 주소를 알지 못했다. 도혜지는 재빨리 서로 겹치는 친구들을 삭제해버렸다.
그렇게 요 며칠 잠잠해졌다가 불안한 느낌이 또 생기기 시작했다.
‘임시후가 또 다른 방법으로 날 찾아냈나? 최근에는 SNS에 올린 것도 없는데.’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강렬해져 도혜지는 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다가 아무 역에서 내린 다음 인파 속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뒤에서 따라오던 사람도 그제야 사라졌다.
도혜지는 그 사람을 따돌렸다고 생각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아파트의 치안이 좋아서 아까처럼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음식점 몇 군데를 검색하다가 어느 한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신이서와 유정인에게 위치를 보낸 후 도혜지는 누군가 따라왔던 일을 깔끔하게 잊었다. 그러고는 해가 뜰 때까지 푹 잤다가 평소와 같이 출근했다.
...
그 시각 유정인도 방금 야근을 마쳤다.
영주에게 모유를 먹여야 해서 급히 집으로 가려고 택시를 잡는데 이광희의 차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타요. 데려다줄게요. 시간이 늦어서 택시 잡기도 어려워요.”
유정인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콜택시를 잡지 못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신세 좀 질게요.”
“신세라니요. 어차피 가는 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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