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1장
‘어떻게? 잘 생각해 보고 계획을 세워야겠어.’
그나저나 용도연의 어떤 말도 일리는 있었다. 지금 신이서를 겨냥하는 건 대놓고 겨냥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송서림이 그들의 동기를 너무 빨리 발견하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었다.
한참 동안 고민하던 송성일은 결국 유정인과 도혜지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에 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엄마, 가서 유정인이랑 도혜지 좀 조사해 줘요. 빠를수록 좋아요.”
“걱정하지 마. 지금 당장 사설탐정한테 연락할게.”
“네.”
...
해 질 무렵, 도혜지가 퇴근한 후 등을 두드리며 스트레칭하고 있는데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그녀는 프로젝트 보너스가 입금된 걸 보면서 뿌듯하게 웃었다.
하지만 곧바로 송서림에게 돌려준 다음 신이서에게 알려줬다. 신이서는 여전히 참 너그럽고 다정했다.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요. 건강 조심해요.]
[고마워요, 이서 언니.]
[고맙다는 소리를 몇 번이나 하는 거예요?]
[진짜 고마워서 그러죠. 아 참, 지난달 프로젝트 보너스 꽤 많이 받았거든요. 내가 밥 한 끼 살게요.]
한참 동안 답장이 없다가 신이서는 결국 응어리를 내려놓기로 했다.
[알았어요. 그럼 정인 씨도 불러요, 우리.]
[네.]
도혜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마치 새롭게 태어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고 한번 죽다 살아난 게 무엇인지도 제대로 느꼈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았다. 연애에 눈이 먼 그녀인지라 진짜 뼛속까지 사랑했으니까.
이젠 그 사랑도 식었다. 다만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한 아이가 가여웠을 뿐이었다. 점점 괜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 도혜지는 재빨리 지하철역으로 걸어갔다.
도혜지의 삶은 아름다운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거면 충분했다.
그런데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참 동안 걷다가 문득 뒤에서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아무 근거가 없는 건 아니었다. 이혼한 그때 임시후가 갑자기 망하게 되었는데 빚이 많은 데다가 신용불량자까지 되어 좋은 일자리는 아예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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