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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장

송성일은 용도연의 말에 저도 모르게 화들짝 놀랐다. 꿈틀거리는 욕망을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감추지 못했다. “날... 도와주겠다는 말이에요?” “성일 씨, 생사고락, 또 잊었어요? 성일 씨가 만약 용씨 가문과 같은 레벨이 되면 사실 우리 두 가문의 정략결혼도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강자들까지 손을 잡으면 못할 게 뭐가 있겠어요. 안 그래요?” 용도연은 송성일을 보며 씩 웃었다. 오늘은 송성일을 달래는 것 외에 용태희가 맡긴 임무도 완수하러 병원에 온 것이었다. 송서림에 대한 송성일의 원한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만 송성일이 송서림의 앞길을 막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수미 일행도 용희수의 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게 된다. 아무튼 다른 사람이 용태희네 모녀의 계획을 망치게 해선 절대 안 되었다. 송성일은 욕심이 있긴 했지만 능력이 부족했다. 다행히 능력 있는 가문 덕에 지금까지 함부로 하고 살았다. 게다가 두 사람 사이에 피맺힌 깊은 원한이 있기에 싸울 이유도 충분했다. 용도연의 말에 송성일은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일을 겪은 탓에 함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좀 복잡해요. 아무래도 가만히 있는 게 낫겠어요.” “성일 씨가 인내심이 있는 건 참 좋아요. 그런데 하나 알려줄게요. 듣고 나면 내가 왜 반격할 때가 됐다고 하는지 이해할 겁니다.” 송성일은 용도연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도연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용도연이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사실 요 며칠 나도 가만히 있기만 한 건 아니에요. 이 일로 인해서 다른 문제가 터질까 봐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알아보라고 했는데 이게 그날의 모든 CCTV예요.” ‘CCTV? 그날 너무 난장판이어서 CCTV로는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다고 했었는데? 게다가 술집 CCTV는 대부분 가짜라고 했어. 그렇지 않으면 손님들이 오지 않으니까. 그런데 도연 씨는 어디서 구했지? 혹시 술집 대표가 몰래 찍은 건가?’ 송성일은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용도연을 쳐다보았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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