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7장
용도연은 파파라치에게 찍힌 걸 확인하고 나서야 입원 동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분명 코끝에 스친 건 알코올 냄새였지만 왠지 자꾸 구린내가 나는 것 같았다.
이따가 송성일과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괴롭기만 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쉰 후 노크하고 들어갔다. 송성일은 침대 머리맡에 기댄 채 과일을 먹으면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왔어요? 앉아요. 뭐 마실래요?”
“괜찮아요. 성일 씨 상태가 어떻나 보러 왔어요. 며칠 전에 감기 걸렸는데 성일 씨한테 옮길까 봐 오지 못했어요.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용도연은 오기 전에 미리 멘트까지 다 준비했다. 사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송성일은 개의치 않았다. 두 사람의 체면 때문에 보러 온 거니까.
송성일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왜 도연 씨를 탓하겠어요. 와준 것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데. 앉아요. 앉아서 얘기해요.”
용도연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
“성일 씨, 이건 내가 준비한...”
그런데 송성일에게 다가가면 자꾸 구린내가 나는 것 같아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송성일은 싫은 티를 팍팍 내는 그녀의 표정을 보더니 허리를 펴고 앉아 손을 흔들었다.
“도연 씨도 그만 연기하고 와서 앉아요. 도연 씨가 주는 거 나도 먹지 않으니까. 차라리 앉아서 영양가 있는 얘기나 하자고요.”
누구보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송성일인데 여자에게 혐오를 당했으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눈앞의 상대가 용씨 가문의 아가씨라고 해도 참을 수가 없었다.
송성일이 본색을 드러내자 용도연도 더는 연기하지 않았다.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은 다음에는 침대와 가장 멀리 떨어진 소파에 앉았다.
용도연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
“송성일 씨, 우린 한배를 탄 사이예요. 난 우리가 좋게좋게 끝냈으면 좋겠는데 자꾸 이렇게 사고를 치면 어떡해요? 나도 용씨 가문의 체면을 생각해야지 않겠어요? 우리 엄마 지금 용성 그룹을 이끄는 사람이라고요.”
송성일은 아무 말 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의 말이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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