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4장
회사에 도착한 후 신이서는 어딘가 묘하게 들떠 보이는 유정인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무슨 좋은 일 있어요?”
“네? 좋은 일은요. 그런 거 없어요.”
유정인이 쑥스러워하며 머리를 매만졌다.
신이서는 그 모습에 눈을 가늘게 뜨더니 조금 더 바싹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좋은 일 있는 거 맞으면서. 섭섭해요. 나한테까지 숨기고.”
“아이참, 알겠어요. 대신 절대 누구한테도 얘기하면 안 돼요?”
“당연하죠.”
“어제 회식이 끝난 뒤에 광희 씨가 날 데려다줬어요. 가는 길에 얘기도 많이 했고요. 취한 탓인지 엄청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난 광희 씨가 수다쟁이라는 걸 어제 알았지 뭐예요.”
“그래서 설렜어요?”
“설렌 것까지는 아니고... 그냥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고 있다는 게 엄청 감동이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과거는 이제 내려놓고 다시 시작해보려고요.”
“그럼 광희 씨랑은...”
“그건... 두고 봐야 아는 거고요.”
“정인 씨, 어제까지만 해도 거절할 생각 한가득하더니 왜 오늘은 또 말이 바뀌었어요?”
신이서가 웃으며 말했다.
“이서 씨, 지금 나 웃을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출근하러 오는 사람이 키스 마크를 가리지도 않고 오면 어떡해요?”
“네?!”
그 말에 신이서가 얼른 가방에서 거울을 꺼냈다.
그리고 그제야 자기 목에 어제 송서림이 남긴 키스 마크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메리랑 제시카가 왜 그렇게 속닥거리며 웃나 했더니 이것 때문이었구만? 잠깐만, 서림 씨는 분명히 알았을 텐데?’
신이서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송서림에게 화를 내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러자 무슨 뭣 때문에 화를 내는 건지 다 알고 있는 듯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너무 예뻐서 말하기 싫더라고.]
[못살아 진짜!]
[가리지 마.]
뻔뻔하게 가리지 말라는 말에 신이서는 눈을 부릅뜨며 바로 목도리로 목을 가려버렸다.
그러고는 다시 화를 내려는데 메시지 한 통이 날아왔다.
발신자는 용진숙이었다.
[이서야, 혹시 시간 되면 병원에 좀 와줄 수 있을까?]
신이서는 용진숙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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