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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장

신이서는 순간 버릇처럼 관심이 없다고 하려다가 송서림이 술에 취해 눈을 감고 있는 걸 보고는 한 번쯤은 얘기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녀는 결혼식에 관한 로망이 아주 많은 여자였다. 동화 속 공주님 같은 결혼식부터 시작해 전통적인 혼례까지 그녀는 당시 유행하는 스타일에 따라 자신의 결혼식을 꿈꿨다. 하지만 꿈을 꾸기만 할 뿐 실행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로는 결혼식 한번 하는데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한 것도 있고 송서림이 특수한 신분인 것도 있었다. 남편이 개발자에서 대표가 됐으면 좋아해야 마땅한데 신이서는 기쁜 것보다는 겁이 먼저 났다. 자신이 송서림의 수준에 못 미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송서림이 후회하게 되면 그녀 역시 유정인처럼 이혼 절차를 밟게 될 테니까. 이혼하는 부부들도 처음부터 서로를 싫어했던 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신이서는 지금이 너무 행복한 한편 그만큼 불안하기도 했다. 이 행복을 잃을까 봐, 송서림이 그녀를 싫다고 할까 봐. 지금은 괜찮다고 해도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니까. 신이서에게 있어 결혼식은 꼭 판도라의 상자 같은 느낌이었다. 송서림은 신이서가 좀처럼 말을 잇지 않고 있자 눈을 뜨고 나지막이 물었다. “나랑 결혼하는 거 싫어?” 그 말에 신이서가 웃었다. ‘취하긴 했나 보네. 이미 결혼했는데.’ 신이서는 잠깐 머뭇거리다 결국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결혼식을 하게 되면 야외에서 하고 싶어요. 그리고 가능하면 주변을 놀이공원처럼 조금은 유치하게 꾸미고 싶고요. 엄마랑 아빠랑 놀이공원으로 가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회전목마에 범퍼카에 미니 기차에... 유치하죠? 그런데 나는 그 유치하고 오색찬란한 놀이공원이 너무 좋아요. 물론 실현 가능성은 없는 얘기지만요.” 신이서는 말을 마친 후 송서림을 보며 웃었다. “그런데 사실은 결혼식 같은 거 안 해도 행복해요. 서림 씨랑 함께 하는 지금이 너무 좋거든요. 앞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그때 같이 놀이공원 가요.” 송서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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