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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장

“네. 이모님.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차라리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방 안에 있는 모든 증거품을 경찰에 맡겨야겠어요. 어차피 아까 송성일 도련님도 경찰서에 가서 조사받아도 된다고 했으니까요.” 송서림도 신이서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 “지금 이 상황을 정리하기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작은 일도 아니고, 저는 제 아내가 누명을 뒤집어쓰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아요. 도연이도 이런 치욕을 받는 것이 싫을 것이고, 도련님도 취하긴 했지만 잘못을 저질렀으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죠. 감옥살이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역시 송서림이 나서자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송성일이 감옥에 가려고 하겠어?’ ‘용도연도 용씨 가문 손녀인데 명성을 지켜야지. 일이 커지는 걸 절대 원하지 않을 거야. 이대로 갔다간 내일 포털 사이트에 이 불미스러운 일이 게재될지도 모르는데. 그때 가서 얼굴을 쳐들고 다니지도 못할 거야.’ 잠깐의 침묵 끝에 용진숙은 주위를 둘러보다 드는 생각이 있었다. 증거는 없다지만 일이 커져봤자 누구한테도 좋을 일이 없었다. “됐어. 그만해. 증거가 있으면 잘 따져봐야지. 그런데 증거가 없는데 이런 말을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엄마. 도연이가...” 용태희는 속에 내려가지 않았다. 명문가에 시집보내려고 여태껏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키운 딸인데, 지산 그룹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송진성은 밑바닥부터 일어선 사람이라 아무리 비싼 척한다고 해도 명문가랑은 비교도 안 되었다. 용진숙이 이때 말을 끊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연이 일을 알았으면 하는 거야. 이렇게 된 마당에 해결할 생각부터 해야지. 이서랑 현영 씨 일은 내가 직접 조사해 보라고 시킬 거야.” 신이서가 냉큼 말했다. “조사에 잘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현영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사실 빈틈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돈으로 매수한 여직원을 깊게 추궁한다면... 돈만 주면 시키는 대로 하는 직원이 믿음직스러워 봤자 심층 심문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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