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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장

“대표님 혹시 용태희 사모님을 의심하는 겁니까?” 서달수가 물었다. “이모네 회사가 망하면서 많은 빚을 졌고 부모님도 돌아가셨으니 그 빚을 이모가 혼자 떠안게 됐어. 근데 하필 이때 어르신네 회사가 크게 발전해서 자산이 배가 됐고 하필 태희 이모 아버지가 주식을 판 바람에 아무것도 얻질 못했어. 그렇게 되면 어르신의 하나뿐인 딸이 모든 걸 상속받을 수 있게 되지.” 송서림이 그때 일을 분석하자 서달수가 이어 말했다. “용희수 씨가 있는 한 어르신네 집에 발을 들일 기회도 없겠네요.” 송서림은 의미심장하게 서달수를 쳐다보았다. 이 일이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잔인한 것 같았다. 서달수가 얼굴을 찌푸렸다. “용태희 사모님 몸도 계속 안 좋던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요?” 송서림은 문득 뭔가 생각했다. “가서 태희 이모 건강 검진 결과 알아봐. 네 말이 맞아. 그 몸으로 어떻게 어르신의 자리를 물려받겠어? 아픈 척한 거면 모를까. 용씨 가문에 들어온 순간부터 몸이 계속 안 좋다고 해서 사람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거든. 이젠 어르신도 연세가 있으니 태희 이모한테 물려줄 수밖에 없어. 나중에 원하는 거 얻은 다음에 아무 핑계나 대고 다 나았다고 하면 누구도 어쩔 방법이 없어.” 서달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라면 용태희 사모님 입장에서는 용희수 씨가 절대 돌아와선 안 되겠네요? 그나저나... 그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무 궁금해요. 용희수 씨는 왜 도망쳐놓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걸까요?” 송서림이 고개를 내저었다. “조사할 때 조심해. 아무래도 뭔가 알아채고 우리가 용희수 씨를 찾을 때 병원에 간 것 같아.” “네. 대표님.” 서달수에게 일을 맡긴 후 송서림이 사무실을 나섰다. 신이서가 카운터 앞에서 기다리는 걸 본 송서림이 다가가서 물었다. “오래 기다렸어?” 신이서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요. 도연 씨가 기다리다 지쳤는지 모르겠네요. 얼른 가요, 우리.” 송서림은 신이서와 퇴근 도장을 찍은 후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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