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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장

도혜지는 임시후와 함께 근처 호텔을 잡았다. 임시후가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도혜지는 배가 아파서 가지 않았다. 그래도 임시후가 먹고 들어올 때 도혜지의 먹을 거라도 챙겨오나 했었는데 챙겨오긴커녕 오자마자 트림을 시원하게 하고는 침대에 누워 잠이나 잤다. 빈손으로 들어온 임시후를 본 순간 도혜지는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속상함이 3초를 넘기지 못했다. 이젠 적응이 됐는지 바로 괜찮아졌다. 예전에는 임시후도 도혜지를 달래줬고 다정한 말을 하면서 그녀를 끌어안고 미래도 상상했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미래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줄만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의 미래가 눈에 훤했다.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걸까?’ 그때 배가 꼬르륵했다. 온종일 차만 타고 다니느라 먹은 거라곤 아침에 찬밥을 물에 말아 김치에 먹은 게 다였다. 서울에 도착한 후에는 신이서와 유정인을 찾아가느라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는데... 도혜지는 더 생각하기도 싫었다. 임시후 앞으로 가서 뭐라 말하려 했지만 이미 잠들어 있었다. 그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입가에 기름이 가득했다. 맛있는 걸 먹었을 뿐만 아니라 술도 마셨다. 그런데 도혜지가 먹을 건 챙겨오지 않았고 심지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도혜지는 옆에 앉아서 서울의 야경을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열심히 노력해서 큰 도시의 대학교에 붙었던 그날이 떠올랐다. 부모님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결혼하든지, 스스로 돈을 벌어서 학비를 마련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 하여 그때부터 도혜지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여름 방학엔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 일했다. 그리고 친구에게서 돈을 빌려 전동 오토바이를 사서 배달 일을 하기도 했다. 열심히 노력하는 데다가 말주변도 있어서 가게 주인이든 동료든 다 그녀에게 잘해줬었다. 그렇게 십 대의 나이에 벌써 무한한 미래를 보게 되었다. 서울에 공부하러 올라오기 전에 같이 일하던 한 점장이 그녀가 명문대생이라는 소리를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학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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