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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장

신가영은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랐다. 전혜숙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짧게 말해봐, 그럼. 애까지 가졌는데 결혼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떡할 건데?” “그 사람... 약혼녀가 있었어. 게다가 집도 부자야. 내가 무슨 수로 상대해? 엄마 아빠가 오빠한테만 다 준 바람에 난 가진 게 아무것도 없잖아. 내가 시집도 못 가야 속이 후련하겠어?” “애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권씨 집안 손자잖아.” “엄마, 생각 좀 하고 말해. 이 아이가 무조건 아들이라는 보장 있어? 그리고 대표님한테 아이를 낳아주겠다는 여자가 나뿐이겠어? 이번에 대표님이랑 결혼하지 못하면 앞으로 어떻게 얼굴 들고 다녀?” 신가영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가족들을 탓했고 신찬영, 그리고 모두를 탓했지만 지금 이 지경이 된 게 자신의 잘못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전혜숙은 그런 신가영을 보면서 생각했다. ‘쓸모없는 년, 애까지 가졌는데도 남자 마음 하나 잡지 못해서는.’ 그러다가 팔자 좋은 최정희만 생각하면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최정희가 뭔데 좋은 것만 누리면서 살아? 나는?’ 중년이 됐지만 이룬 것 하나 없었고 되레 해오던 장사까지 말아먹었으며 가정도 다 깨져버리고 말았다. 유일하게 기댈만한 딸마저 남자에게 사기당했다. ‘안 돼. 이대로 포기할 순 없어. 가영이 이서보다 뒤떨어지지도 않고 권성호는 송서림보다도 돈이 많아. 좋은 사위를 절대 놓쳐선 안 돼.’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니 전혜숙은 전처럼 신가영을 탓하지도 않았다. “임신했으니까 되돌릴 여지가 있을 거야.” “엄마, 이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만약 대표님이 인정하지 않으면 이 아이 낳아야 해, 말아야 해?” “너 바보야? 이 애가 얼마나 중요한데. 권성호가 인정하지 않아도 회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 “회사? 그게 무슨 말이야?” 신가영이 물었다. “지난번에 슈퍼 중재 사건을 겪으면서 깨달은 바가 하나 있어. 바로 여론이 무섭다는 거야. 슈퍼 중재도 여론을 이용해서 돈을 벌잖아. 우리도 이 점을 이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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