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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장

“양라희는 지금 해고 위기라 어르신과의 계약서에는 애초부터 장난질할 생각이 없었어. 양라희는 다른 방식으로 너를 엿 먹일 생각이었던 거야. 만약 이 자료를 어르신이 보게 되면 뭐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 “그거야 당연히... 아! 알겠어요. 전에 어르신이 나한테 자기 딸이랑 닮았다고 했으니까 당연히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을 거고 만약 이따 서류 봉투를 건네줄 때 내 손에서 이 봉투가 나왔다는 걸 보게 되면 당연히 내가 어르신의 따님에 관한 자료를 넣었다고 생각하겠네요. 그리고 내가 어르신 따님분이랑 닮았다는 걸 이용해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고도 생각하게 될 거고요.” 신이서는 그제야 양라희의 계획이 뭔지 전부 다 알아챘다. “맞아. 어르신은 희수 이모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셔. 그러니 네가 내 아내라고 해도 가만히 있지 않겠지.” 송서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세상에. 나 하마터면 엄청난 함정에 걸릴 뻔했네요? 하지만... 이미 서류 봉투는 내 손에 있고 양 과장님 성격상 이미 나한테서 계약서가 들어있는 봉투를 받는다고 어르신한테 얘기했을 것 같은데... 이제 어떡하죠?” 이 서류 봉투를 이대로 폐기하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계약서를 제대로 보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양라희가 또 꼬투리를 잡을 게 분명하다. 그때 송서림이 갑자기 용희수의 자료를 찢어 뒷좌석에 버리더니 곧바로 계약서 중 중요한 내용이 담긴 한 장을 그대로 찢어 또다시 뒤로 버려버렸다. 그 행동에 신이서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서림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만약 이 봉투를 다른 사람이 건네주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이 혹시... 서림 씨?” 신이서가 그의 생각을 읽은 듯한 얼굴로 물었다. “맞아.” 송서림은 계약서를 다시 봉투 안에 넣고 양라희가 붙였던 것과 똑같이 스티커를 다시 붙였다. “이제 실수는 내가 아니라 양라희가 하게 됐네요.” 신이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르신은 일 처리가 허술한 사람은 곁에 두지 않아. 즉 양라희는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거지.” “서림 씨,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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