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그건 강 대표님께서 돌아오신 후에 이야기하는 게 좋겠습니다.”
“문석진 씨 친척들은 이미 이사회에서 제명당한 상태예요.”
“그런데 지금 그들을 회사로 들이면 이사회 측이 가만히 있겠어요?”
류민희의 말을 듣고 문석진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이제 어머니는 어떻게 달래야 할까?’
문석진의 ‘노력’ 덕분에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어갔다.
겉으로는 강서윤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중요한 결정은 여전히 강서윤이 내리고 있었다.
문석진은 그저 강서윤의 사무실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상황이 그를 더욱 짜증나게 만들었다.
그렇게 기분이 나빠진 채로 문석진은 별장으로 돌아왔다.
나지숙은 이미 그곳에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요?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예요?”
문석진은 의아했다.
그러자 나지숙은 한숨을 쉬며 대꾸했다.
“다 강서윤 때문이지. 눈치도 없이 말이야.”
“정성껏 가져간 좋은 걸 그냥 헛되이 버려버렸어.”
그녀의 말에 문석진은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에 놓인 정교한 도시락을 바라보았다.
“엄마, 강서윤이 거절한 거예요?”
문석진은 의아했다. 강서윤이 이렇게 단호하게 거부할 리 없었기 때문이다.
나지숙은 고개를 끄덕이다 곧 말을 덧붙였다.
“그게 아니라 허남준 그 사람이 나한테 내보내라고 하더라.”
“강서윤 몸 상태에 안 맞는다고 말이야.”
그 말을 들은 문석진은 순간 멍해졌다.
“허남준이요?”
그 이름이 나오자 문석진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허남준 씨가 또 서윤이 병실에 기어들어 간 겁니까?”
“역시 그놈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군요.”
문석진은 점점 더 화가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나지숙이 태연하게 말했다.
“왜 그렇게 흥분하니?”
“내가 보기엔 강서윤도 그럴 생각 없는 것 같던데?”
“괜히 너만 신경 쓰는 거 아니야?”
그 말에 문석진은 순간 당황했다.
“엄마, 갑자기 왜 강서윤 편을 드는 거예요?”
“아까는 강서윤이 음식 낭비한다고 뭐라 하시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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