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그리고는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사랑에 빠져 앞뒤 구분도 못 하는 바보.”
마침, 병원에서는 마지막 회진 시간이 되었다.
강서윤은 병실로 들어오는 허남준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허 선생님, 이제야 일이 다 끝난 거예요?”
“전 이미 퇴근한 줄 알았는데.”
그녀의 말에도 허남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침대 곁으로 다가와 환자인 강서윤의 상태를 살펴보더니 말없이 몸을 돌려 병실을 나가려 했다.
그 모습을 본 강서윤은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허남준 씨, 의사로서 최소한 저한테 해야 할 말이 있지 않나요?”
그러나 허남준은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
“강 대표님,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왜 하필 문석진 씨를 회사에 보내신 겁니까?”
그 말에 강서윤은 당황해 모든 행동을 멈췄다.
“허 선생님께서 제 일에 이렇게 신경 써주실 줄은 몰랐네요.”
그녀는 곧장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지만 눈빛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그러다 문석진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허남준은 이혼을 했어도 널 계속 관찰하고 있을 거야.”
허남준은 가만히 강서윤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 대표님이 오해하시는 것 같네요.”
“단지 제 제자에게서 들은 얘기라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입니다.”
그는 한순간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 대표님이 회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데... 이렇게 행동하는 건 오히려 회사에 피해를 주는 것 아닙니까?”
그 말에 강서윤의 표정이 굳었다.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인데요?”
“이혼한 사람이면 이제 제 인생에 아무 관련도 없는 거 아닌가요.”
말을 내뱉던 강서윤은 허남준에게 조금 남아있던 호감마저 싹 사라졌다.
멍청하게도 이 남자에게 조금이라도 미련이 남아 망설인 자신이 우스울 정도였다.
그때, 허남준은 미소를 지었다.
“강 대표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제 저에겐 그런 권한이 없죠.”
그는 시계를 힐끗 보더니 무표정하게 이런 말을 덧붙였다.
“필요한 거 있으면 간호사를 부르세요.”
허남준은 강서윤과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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