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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스승님, 며칠 잘 지내셨어요? 스승님 휴가가 부러워 죽는 줄 알았어요. 전 며칠 동안 병원에서 정신없이 바빴거든요.” 장수연이 투덜거리자 허남준은 웃었다. “그랬구나, 고생 많았어. 내가 병원에 이틀 휴가 넣어달라고 얘기해볼게.” 사실 허남준은 장수연의 아버지가 한마디만 하면 휴가쯤은 간단히 해결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스승님, 그럼 잘 부탁드려요!” 장수연은 웃으며 허남준을 바라보았다. “스승님, 정말 보기 좋게 변하셨어요. 표정도 훨씬 밝아지셨고요. 웃기도 잘 웃으시네요.” 장수연은 놀라워하며 말했다. 허남준도 의아했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웃는 얼굴이 되었지?’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허 선생님, 화상 환자가 한 분 있는데 선생님 친구분이시라고 선생님을 찾으시네요.” 들어온 간호사의 말에 허남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장수연도 궁금해졌다. “스승님, 오늘 수술 하나 예정되어 있잖아요.” 장수연이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그가 장 회장님의 주치의였기에 장수연은 할아버지의 건강을 챙겨야 할 의무가 있었다. “내 친구라고 하니 가 봐야겠어.” 허남준은 속으로 의아해했다. ‘내 친구 중에 누가 화상을 입고 병원에 왔다는 거지?’ 장수연과 함께 화상 병동에 도착하자 고통에 신음하는 문석진의 모습이 보였다. 허남준과 장수연은 동시에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문석진 씨?” 장수연은 어이가 없었다. 허 선생님 친구라고 하기엔 너무 뻔뻔한 것 같았다. 허남준은 문석진을 흘끗 보고 돌아서려 했다. “허 선생, 가면 안 돼요! 나 화상 입었는데 빨리 와서 좀 도와줘요.” 문석진은 얼굴을 찡그렸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화상이요? 어디 화상 입었는지 모르겠네요. 설마 발에 난 물집 말씀하시는 건 아니죠? 심하긴 하네요. 병원 안 왔으면 저절로 나을 뻔했는데.” 장수연은 문석진을 훑어보며 비꼬았다. 허남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장수연에게는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자 문석진은 허남준에게 말했다. “허 선생, 우리 그래도 아는 사이인데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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