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병원에 대체 무슨 일이 그렇게 많아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장수연이 당직 근무 차트를 손에 든 채 들어왔다.
“이게 뭐죠?”
장수연이 던져준 기록을 보며 강서윤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이번 달 야간 근무 기록이 다 여기 있어요. 환자가 있을 때마다 전부 기록하죠. 그쪽 귀한 애인은 거기 없네요.”
말을 마친 장수연이 덧붙였다.
“강 대표님, 주변 사람한테 제대로 경고하세요. 스승님께서 이번엔 피해 갔지만 다음엔 지켜줄 사람도 없을 테니까. 그쪽도 더 이상 스승님 난처하게 하지 말고요.”
장수연은 이 말을 남기고는 곧장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고, 홀로 남은 강서윤은 손에 든 물건들을 바라보았다.
그것들을 뒤적여보던 강서윤의 눈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모든 증거가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지자 강서윤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머릿속으로는 허남준이 그날 하려던 말이 떠올랐다.
그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모든 게 사실이었고, 문석진의 발은 다친 적이 없었다.
큰 충격을 받은 강서윤은 잠시 받아들이기 힘들어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문석진은 자신의 꾀병이 들통난 사실을 모른 채 서둘러 별장으로 돌아와 나지숙을 보자마자 병원에서 벌어진 일을 숨김없이 다 털어놓았다.
나지숙은 손에 들린 군것질도 뒤로하고 재수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잘 나가다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강서윤 마음이 바뀌기라도 한 거야? 아니면 뭘 알아차린 건가?”
나지숙이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동안 문석진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강서윤의 표정이 떠올라 문석진은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엄마, 강서윤이 빈틈도 보이지 않고 나한테 너무 차갑게 굴어요. 제가 뭐라도 해야 할까요?”
문석진이 막 말을 끝냈을 때 나지숙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네 말이 맞아. 뭐라도 해야겠어.”
나지숙이 앞으로 다가갔다.
“아예 잘못을 인정해서 강서윤이 마음 약해지게 만들어.”
그 말에 문석진은 당황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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