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알, 알겠습니다...”
사옥윤은 몸을 살짝 떨면서 비틀거렸다.
“알았으면 됐다.”
전승군은 싸늘하게 말했다.
“네 신분을 늘 명심하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분하거라. 나는 규칙을 어기고 선을 넘는 자들을 싫어한다. 네가 세자를 구한 적이 있는 것을 봐서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알아서 주제 파악을 잘하는 것이 네게도 좋을 것이다.”
“명심하거라. 세자는 영원히 세자이고 너는 죄를 지은 노비일 뿐이다. 너는 세자의 일상을 잘 챙겨주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네겐 세자를 훈육할 자격이 없다.”
전승군은 차갑게 경고한 뒤 소맷자락을 휘날리며 성큼성큼 떠났다.
“...”
전승군이 멀어진 뒤에야 사옥윤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비틀거리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주인님!”
진아와 진향 두 계집종이 멀리서 그 광경을 보고 서둘러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
사옥윤의 창백한 얼굴에 눈물 자국이 가득하고 입술도 너무 꽉 깨물어서 피가 흐르는 걸 본 진향은 깜짝 놀라서 말했다.
“마님, 왜 그러십니까? 나리께서 무슨 말씀을 하신 겁니까? 혹시 나리께서 마님이 세자 전하가 가출하도록 부추긴 것을 아신 겁니까...”
사옥윤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진향의 뺨을 힘껏 때리며 호통을 쳤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 내가 언제 그런 짓을 했단 말이냐?”
“송구합니다. 제가 말실수를 하였습니다. 화를 푸세요...”
진향은 뺨을 부여잡고 서둘러 말을 바꾸었다.
“입조심하거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다면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사옥윤은 화들짝 놀라서 그들을 호되게 꾸짖었고 진아와 진향은 겁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옥윤은 숨을 돌리면서 천천히 차분해졌다.
“나리께서는 그저 기분이 좋지 않으셨을 뿐이다. 내가 세자 전하를 잘 돌보지 못한 탓이야. 그러니까 너희는 쓸데없이 호들갑 떨지 말거라. 나는 이 저택의 유일한 측비다. 세자 전하도 나를 서모라고 불러야 하고 나리께서는 내게 집안 살림도 맡기셨다. 그런데 나를 홀대하시겠느냐?”
진아가 서둘러 아양을 떨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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