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홍선영은 아직 회임한 지 얼마 안 돼서 뱃속의 아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신옥혜는 말끝마다 남동생, 아들 하면서 강조했다. 그 말이 남원군의 화를 더 북돋았다.
홍선영은 아직 유산하지 않았다.
남원군도 완전히 이성을 잃지는 않았는지라 눈살을 찌푸리기만 했다.
“아버지께서 진무군 저택과의 혼사를 위해 특별히 사람을 보내 데려온 아이다. 지금 쫓아내면 아버지께서...”
“아버지, 정신 좀 차리십시오.”
신옥혜는 남원군의 말을 끊었다.
“신경혜는 이미 시집가서 과부가 되었고, 자식도 한 명 데리고 있는데, 그런 여자를 진무군 저택에서 받아들일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남원군은 그 말에 잠깐 멈칫했다.
신옥혜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아버지, 지켜봐 주십시오. 내일 소문이 퍼져서 진무군 저택에서 신경혜의 상황을 알게 되면 반드시 이 혼사를 파기할 겁니다. 그때 되면 신경혜의 명성도 더 나빠질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제가 생각에 할아버지께서 신경혜를 남긴 건, 이 좋은 혼사를 포기하기 아쉬워서입니다.”
신옥혜는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어갔다.
“이 혼사가 파기되면 신경혜도 이용 가치가 없어집니다. 그러면 우리 집에 남아있을 명분도 없을 테니, 그때 가서 쫓아내시면 됩니다. 절대 우리 가문의 체면을 깎아 먹도록 계속 남겨둬서는 안 됩니다!”
남원군은 조금 망설여졌다.
비록 신경혜를 욕하긴 했지만, 결국 자신의 친딸이기도 했다.
이제 남편도 잃고 아이를 데리고 있는 과부가 되었는데, 하필이면 얼굴도 못생겼다.
진무군 저택에서 혼사를 파기하면 신경혜의 남은 인생은 희망이 없다.
그런 그녀를 집에서 쫓아내면... 그녀가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갈 수 있을지, 또 어떻게 생활하게 될지 조금 걱정되었다.
정말 딸을 길바닥으로 떠밀거나, 시골로 돌려보내서 굶어 죽게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그건 너무 잔인하다.
“아버지, 설마 마음 약해지신 겁니까?”
신옥혜는 남원군의 생각을 한눈에 꿰뚫어 보고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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