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환이는 몸이 허약하지만, 그녀가 돌보고 있어서 어릴 적부터 곱게 자랐다.
군이는 건강한 아이이고 승찬 대군 저택에서 금의옥식했지만, 어릴 적부터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한 것 같다.
군이는 하루 종일 가출할 생각만 했다. 겉으로는 제멋대로 구는 것 같지만, 사실은 집에 있는 게 행복하지 않아서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소희연은 군이를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생각이 갑자기 사라졌다.
소희연은 냉소를 지었다.
‘집에 돌려보내면 뭐 하지? 그 여자한테 계속 괴롭힘만 당할 텐데.’
소희연은 친아들을 구박받게 놔둘 수 없었다. 전승군이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소희연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군이의 머리를 어루만져주었다.
“돌아가기 싫으면 돌아가지 말거라. 어머니랑 같이 여기 머물자꾸나. 환이도 평소 친구가 별로 없어서 혼자 심심해했단다. 너희 둘이 마침 친구가 될 수 있으니 좋은 것 같구나.”
소희연은 너무 마음이 아파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처음으로 ‘어머니’라는 호칭을 인정했다.
군이는 원래 그녀의 아들인데, 인정하지 못할 건 없었다.
“정말입니까? 어머니, 저를 쫓지 않는 겁니까?”
군이는 눈에 빛을 내며 소희연을 쳐다보았다.
“난 너를 쫓은 적 없다. 원하는 만큼 실컷 여기 머물러도 좋다.”
“어머니 최고!”
군이는 두 손을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그러더니 더 많은 걸 요구했다.
“그럼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자도 되겠습니까?”
“안 돼.”
환이가 먼저 거절했다.
그는 불만 가득한 눈빛으로 군이를 째려보았다.
“너 몇 살이야? 다 큰 애가 어머니랑 같이 왜 자? 부끄럽지도 않니?”
“그럼 우리 같이 자자. 우리 둘 다 남자니까 이건 괜찮지?”
군이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안...”
환이가 거절하기도 전에 군이는 베개를 던지면서 환이를 덮쳤다. 그러고는 환이를 안고 침상에서 뒹굴면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몰라, 몰라. 난 오늘 너랑 같이 잘 거야! 날 쫓아낼 수 있으면 한번 해 봐.”
“... 너 이 자식이.”
환이는 천장을 보며 침상에 누워있었다. 두꺼운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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