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5화

남원군이나, 대감 어르신이나, 심지어 태자 전하 앞에서도 신경혜는 항상 허리를 곧게 펴고 당당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근거를 따지며 말했다. 사고를 치지는 않았지만, 사건에 휘말리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언행이 차분하고 대범했으며, 여유 있고 침착한 사람이었다. 이건 결코 시골 여인에게서 볼 수 있는 자태가 아니었다. “아무 이유 없이 의심하는 건 아닙니다.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녀서 말입니다.” “몇 년 동안 병든 아이를 데리고 시골에서 과부로 지냈습니다. 가난하게 살았다고 하는데, 그 여인의 아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셨습니까? 평범한 베나 천이 아닌 고급 비단옷에 눈여우 가죽으로 만든 털 망토를 입고 있었습니다.” 눈여우는 일반 흰여우와 달리 극북의 설산에만 서식하기에 흔적을 찾기 어렵고 사냥하기는 더 어려웠다. 경성에서 눈여우 가죽 한 장은 수천 금전의 가치에 달했다. 황궁에서도 눈여우 가죽은 몇 장 찾아보기 힘들며, 안목이 없는 사람은 흰여우 가죽으로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신경혜는 그런 눈여우 가죽으로 아들에게 망토를 만들어 주면서, 생활이 가난해서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승군은 코웃음을 쳤다. “눈 한 번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하는 이런 여인을 의심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지 않습니까?” 태자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전승군이 조정에서의 능력은 태자보다 못할지언정 사람 보는 눈은 예리했다. 전승군이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보편적으로 큰 문제점들이 있었다. 하여 태자는 항상 전승군의 말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군이와의 다툼 때문에 무고한 ‘신경혜’에게 불똥이 튄 줄 알았는데, 전승군은 정말 신경혜에게 문제가 있다고 의심되어 적대시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태자는 약간 걱정이 되었다. “만약 신경혜가 정말 다른 속셈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왜 군이를 데려가는 걸 막지 않고 보고만 있었던 것이냐?” “제가 왜 안 막았겠습니까? 그 자식이 그 여인 편을 드는 걸 어떡합니까? 그래서 멍청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