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뒤채는 여인들의 거처로 시집가지 않은 양반집 아가씨들이 지내고 있다.
호위무사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더 이상 쫓아가지 않은 것이다.
태자는 한참 침묵하다가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남원군 부친을 힐끗 보고는 술자리를 방해하는 게 실례라고 생각되었다.
“넌 지금 당장 남원국 저택 청지기를 찾아가 내 말을 전해라. 할멈이나 시녀를 시켜 뒤채에 가서 세자를 모셔 오도록 해라. 아마 셋째 아가씨를 찾아갔을 것이다.”
“네, 전하.”
호위무사는 서둘러 나갔다.
태자는 전승군한테 당부했다.
“군이가 오면 우리도 돌아가야 할 것이다. 오늘은 더 이상 군이를 화나게 하지 말거라.”
전승군은 따져 물었다.
“제가 아니라 군이한테 당부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저를 화나게 하지 말라고요!”
“그러고 난 뒤에는?”
태자가 오히려 되물었다.
“내일 군이가 입궁하여 아바마마께 일러바치기를 기다려서 꾸중을 듣고 싶은 것이냐?”
태자는 전승군의 어깨를 토닥이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그를 설득하려 했다.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다. 군이를 덜 화나게 하면 아바마마께서도 기뻐하실 것이고, 기분이 좋으면 네 일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군이한테 새어머니를 찾아주라고 닦달하지도 않으시겠지.”
“...”
일리 있는 태자의 말에 전승군은 아무 말도 못 했다.
“군이는 너의 측비를 줄곧 좋아하지 않았고, 너도 아직 새로운 여인을 들일 의향이 없지 않느냐? 군이가 모처럼 마음에 드는 여인을 만났는데 붙어있게 놔두거라. 아이들은 쉽게 흥취를 가지고 또 쉽게 흥취를 잃어서 얼마 안 지나면 지금처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느냐?”
“그 말은 군이가 계속 좋아하면 저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전승군은 태자의 말이 못마땅했다.
“받아들이면 어때서?”
태자는 부드러운 말투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군이가 정말 신씨 가문 셋째 아가씨를 마음에 들어 한다면 네 여인으로 받아들이면 될 일이지. 북진국에 과부로 사는 여자가 재혼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 않더냐? 정 싫으면 첩으로 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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