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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뭘 멍하니 서 있느냐? 내 말이 귀에 안 들리느냐!” 남원군 대감이 집사를 향해 호통쳤다. “예, 예...” 집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급히 소희연에게 다가갔다. “어서 저와 함께 가시지요!” 소희연도 더 이상 이 연회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허리를 굽혀 환이를 안아 올린 뒤, 얼굴이 굳어 냉기를 뿜고 있는 전승군을 힐끗 바라보며 가볍게 비웃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 남원군 댁은 백 년을 넘게 이어진 큰 저택이었다. 집사가 앞장서 길을 안내했고 한참이나 걸은 끝에 비취루에 도착했다. 집사는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이곳이 옥비궁입니다.” 소희연이 고개를 들었다. 눈앞의 옥비궁은 넓고 아름다운 곳으로, 화려한 정원과 정교한 배치, 가산과 흐르는 물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다. 정원의 중앙에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2층짜리 작은 누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집사는 우쭐한 표정으로 소희연을 흘겨보았다. 옥비궁은 남원군 댁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교하게 지은 처소였다. 얼마 전 새롭게 단장한 곳으로 원래는 가장 총애받는 둘째 딸 신옥혜에게 주려 했던 곳인데 어쩌다 보니 시골에서 돌아온 소희연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촌구석에서 온 그녀는 평생 이렇게 훌륭한 처소를 본 적이 없으리라. 소희연은 집사의 얕잡아보는 눈길을 알아채고 싸늘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는 전생에 황궁에서도 충분히 살았기에 고작 대감 댁의 작은 누각 따위는 눈에 차지도 않았다. 소희연은 고개를 숙여 물었다. “환아, 이곳 마음에 드니?” 환이는 무심하게 주변을 훑어보고는 흥미 없다는 듯 말했다. “그냥 뭐... 그럭저럭 살 만하겠어요.” 집사는 기가 막혀 작게 중얼거렸다. “어린 녀석이 말은 참 잘하는군. 시골 오두막에서만 살아서 정신이 나갔나...” “지금 뭐라고 중얼거리시는 거죠?” 소희연이 미소를 띠며 집사를 바라보았다. 집사는 이미 그녀의 매운맛을 본 적이 있었기에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옥비궁에 도착했으니 소인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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