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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대군 마마, 부디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저 예를 들고자 했을 뿐인데, 언니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말입니다.” 소희연은 얌전히 웃으며 말하였다. “태자 전하와 대군 마마의 넓은 아량이라면, 저와 같은 평범한 여인의 말에 신경 쓰지 않으시겠지요?” 승원 대군은 말문이 막혔다. 기어이 좋을 말, 나쁠 말을 소희연이 다 쏟아냈으니, 승원 대군이 더 무엇을 말할 수 있었겠는가. 승원 대군은 황제의 둘째 아들로, 위로는 정실 소생의 맏형인 현 태자가 있었고, 아래로는 역시 정실 소생이며 태자의 친동생인 승찬 대군이 있었다. 그 사이에 홀로 귀인 소생의 서출 황자로 끼어 있어, 그 신분이 몹시도 애매하였다. 그래서 승원 대군은 세상 사람들에게 권세에는 욕심이 없음을 보이고자 풍류를 즐기고 미인만을 사랑하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멍청한 신옥혜 때문에 태자의 눈에만 벌써 두 번이나 띄게 되었다. 승원 대군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래도 다행히 태자는 장차 나라를 이끌어야 할 군주답게 이런 사소한 일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 태자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승원 대군, 자리에 앉거라. 괜히 놀라지 말고.” “그리고 너도 말조심을 해야 하느니라. 다음부턴 그러지 않도록 하여라. 알겠느냐?” 소희연은 처음부터 태자가 문제 삼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을 보는 눈은 꽤 정확한 편이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승원 대군은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신옥혜 역시 겁을 먹고 말도 못 한 채 쭈뼛거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자리가 부족한 모양인데, 보아하니 상좌가 많이 비어 있군. 이곳에 한 자리 더 마련하면 어떻겠습니까?” 태자가 온화하게 제안하였다. “예, 알겠사옵니다.” 남원군의 부친이 재빨리 눈짓하였다. 땀에 젖은 청지기가 급히 의자를 가져왔다. 가장 끝자리에 두려 하자 태자가 손을 들어 가리켰다. “여기에 두거라.” 태자가 가리킨 곳은 마침 딱 승찬 대군의 정면이었다. 자리에 앉아 있던 이들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전승군은 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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