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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7화 뇌겁

이때 신녀와 흑포 신사는 이미 두 사람의 전투에만 초고도로 집중하고 있었기에 진가신이 출관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동시에 저쪽에서는 흑포 신사가 만들어낸 괴물과 아수라 등도 팽팽히 맞붙고 있었고 그 시체들은 이미 불에 활활 타고 있었다. 진가신은 당장 흑포 신사와 백의 신녀에게로 돌진했고 두 사람을 각각 밀어냈다. 이 순간 바다처럼 방대한 힘이 양쪽을 향해 솟구쳐 나와 백의 신녀와 흑포 신사를 모두 저 멀리 쫓아냈다. “주인님.” “주인님.” 갑자기 나타난 진가신의 모습에 흑포 신사와 백의 신녀는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망할 자식들.” 진가신은 노여움을 참지 못하고 흑포 신사에게로 돌진하여 그의 따귀를 세게 때렸다. 그러자 겁에 질린 흑포 신사는 곧바로 진가신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진가신은 다시 몸을 돌려 백의 신녀의 곁으로 이동했고 그녀 역시 따귀를 때리려 했지만 손이 곧 신녀의 얼굴에 닿으려는 찰나 진가신을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멈추었다. “어이구!” 진가신은 한숨을 쉬었고 백의 신녀도 얼른 땅에 무릎을 꿇었다. 한편 저쪽의 아수라 등은 여전히 그 괴물과 싸우고 있었다. 이때 진가신이 고개를 돌리자 그의 눈에서는 갑자기 두 줄기의 푸른 빛이 그들을 향해 발사되었고 순식간에 흑포 신사가 만들어냈던 그 괴물은 사분오열되었다. 그 후 괴물은 다시 검은 기운으로 변하여 흑포 신사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때 진가신이 뿜어낸 푸른 빛은 또 분분히 아수라 등 네 녀석의 몸을 맞추었고 강력한 충경으로 그들은 수십 미터를 날아가 한동안 바닥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너희들 지금 뭐하는 거야?” 싸움을 평정한 후 진가신은 아주 분노한 눈빛으로 백의 신녀와 흑포 신사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흑포 신사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가주님, 이 피나방들은 제가 여러 해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신녀에 의해 전부 불타버렸습니다. 가주님께서 제 억울함을 풀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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