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9화 신궁
“설마 그녀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좀비가 된 건 아닐까요?”
모진남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만약 강릉평이 정말 좀비라면 왜 다른 좀비들과 달리 의식을 가지고 있고 정상인처럼 보이는 건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적어도 방금 본 강릉평의 모습은 일반인과 전혀 다를 것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천은 머리가 혼란스러웠고 아무런 단서가 없는 지근 그 어떤 것도 확정 지을 수 없었다.
“저 몇 구의 좀비들이 백의 신녀를 들고 떠났고 우리는 저들이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으니 먼저 녹성으로 돌아가는 게 어떻습니까?”
“아직 시간도 있으니 가서 천천히 의논해 보자고요. 급하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니까요.”
이 말에 하천이 고개를 끄덕였고 비록 아쉽긴 했지만 모진남과 함께 몸을 돌려 이곳을 떠났다.
...
한편 신전에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태세 등 4명은 그 흰색 가마를 든 채 달리고 있었다.
그들 모두 진기를 이용하여 발 밑에 소용돌이를 형성하여 허공 속에서 달리고 있었기에 강도 쉽게 건널 수 있었다.
그 가마 안에는 백의 신녀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평온하게 앉아 있었다.
이때 맑고 투명했던 신녀의 눈동자 속에는 한 줄기의 빛이 슥 스쳐갔고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하천의 모습이 떠올랐다.
동시에 신녀는 무언가 어렴풋이 떠오를 듯 말 듯했다.
점차 백의 신녀의 표정은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머리가 윙윙거리고 있음을 느꼈다.
게다가 수많은 단편의 기억들이 삽시간에 머릿속을 스쳤다. 하지만 백의 신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단편의 기억들이 하나로 이어지진 않았다.
“아아아악!!!”
잠시 후 가마 안에서는 백의 신녀의 고통스러운 소리가 들려왔지만 가마를 들고 있던 태세 등은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그들이 얼마나 질주했는지 모르지만 하늘에 떠있던 태양이 서서히 지기 시작했고 그들은 결국 큰 산의 산기슭에 도착했다.
네 사람은 잠깐 산기슭에서 머무르더니 다시 가마를 들고는 끊임없이 정상으로 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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