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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6화 좀비

“하천 형제, 이걸 눈에 바르세요.” 모진남은 하천에게 병 하나를 건넸는데 그 병을 열자 고약한 냄새가 순간 코를 찔렀다. “이게 뭡니까?” 하천이 코를 틀어막고 물었다. “소의 눈물입니다. 그걸 눈에 바르면 아마 시야가 좀 트일 겁니다.” “그걸 담아놓은 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우리가 살던 바깥 공간에서는 그걸 쓸 일이 거의 없었기에 아마 좀 상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효과는 있을 테니 좀 참아봐요.” 하천은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하는 수 없이 그 소의 눈물을 자신의 눈에 발랐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잠시 후 하천은 시야가 밝아지는 것을 느꼈고 이 공기 중에 음흉한 것이 가득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개똥이는 아마 저 숲 쪽으로 갔을 겁니다. 저기로 가봅시다.” 모진남은 바로 개똥이가 사라졌을 만한 방향을 확정 지었고 하천과 함께 그 숲으로 들어갔다. 이 숲은 온통 누런 안개가 자욱했고 뭔가 썩은 듯한 역겨운 냄새가 숲 전체를 온통 뒤덮고 있었다. 이때 모진남은 도목검을 든 채 길을 안내했고 하천도 그 뒤를 따라 사방을 관찰했다. “개똥아.” “개똥아.” 두 사람은 숲으로 들어가면서 개똥이의 이름을 수십 번이나 불렀지만 아무런 응답도 들리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이 숲의 깊숙한 곳에서 한 소년이 사방을 누비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또한 어둠 속에서 깜둥이를 외치고 있었다. 깜둥이는 바로 소년이 전에 안고 있던 검은 고양이였는데 소년이 평소 이 고양이를 매우 아꼈다. 사실 아까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 뒤, 개똥이는 원래 방 안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방안 창문의 활짝 열렸고 깜둥이가 그 창문 밖으로 훌쩍 뛰쳐나간 것이다. 순간 당황한 개똥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그 창문을 통해 깜둥이를 쫓아 나가게 되었다. 그 깜둥이는 바로 이 숲을 향해 달려갔고 결국 개똥이도 깜둥이를 찾으러 이 숲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숲에 들어선 후 개똥이는 전혀 방향을 분간할 수 없었고 깜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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