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4화 시체 냄새
하지만 이 공간은 바깥과는 전혀 달랐고 심지어 하천이 살던 곳과는 몇 세기 뒤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때문에 이곳에서 이런 이름을 짓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소년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향해 걸어갔다.
이때 해가 서서히 지면서 하늘도 점차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런데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백발이 성성한 한 노부인이 허둥지둥 이쪽으로 달려왔다.
“할머니!”
개똥이는 이 노부인을 보자마자 얼른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 노부인은 개똥이를 발견하자마자 손을 들고 그의 등짝을 때리며 혼내기 시작했다.
“이 놈아, 내가 몇 번 말했어! 함부로 마을 밖에 나가지 말라고 했잖아! 날이 곧 어두워질 텐데,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 왜 말을 안 듣는 거야!”
이 노부인은 개똥이를 호되게 꾸짖었고 개똥이는 아파서 폴짝폴짝 뛰며 바로 용서를 빌었다.
“할머니, 잘못했어요. 여기 사탕 드릴게요.”
말하면서 개똥이는 방금 모진남에게서 받은 그 사탕을 꺼냈다.
“할머니, 이 사탕 정말 엄청 달아요.”
사실 노부인은 개똥이가 걱정된 마음에 꾸짖었던 것이다.
잠시 후 화가 가라앉은 노부인은 그제야 하천과 모진남 두 사람이 옆에 있음을 알아차렸고 바로 개똥이를 뒤로 감싸며 두 사람을 경계하는 듯한 눈길로 물었다.
“두 분은 누굽니까?”
그러자 모진남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우린 밖에서 온 사람입니다. 지나다가 날이 곧 어두워질 것 같아 하룻밤 묵을 곳을 찾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이 말에 노부인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밖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말하면서 이 노부인은 하천과 모진남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런데 당신들 옷차림새는 왜 그런 겁니까?”
“아, 이건 밖에서 요새 유행하는 옷입니다.”
모진남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노부인이 중얼거렸다.
“이 난리통에 유행은 무슨.”
“난리통이요?”
하천과 모진남은 어리둥절한 듯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들이 본 이곳 광경은 조용하고 평화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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