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1화 의식
청룡이 웃음을 터뜨리자 옆에 있던 현무도 참지 못하고 하하 웃었다.
심지어 백리조차도 피식 웃기 시작했다.
이 세 사람은 한번 터진 웃음을 좀처럼 걷잡을 수 없었고 장인도의 동작 하나 하나가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익살스럽게 느껴졌다.
그러자 하천을 도와 사악한 기운을 쫓고 있던 장인도는 참지 못하고 옆에 있던 동전 한 잎을 세 사람 쪽으로 뿌렸는데 마치 총알처럼 발사되었다.
순간 세 사람은 재빨리 몸을 피했고 그 동전은 뒤에 있던 나무에 깊숙이 박혀 버렸다.
“너 뭐해!”
청룡이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은 뭐하는데!”
장인도가 어두운 표정으로 세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이러는 거 처음 보는 것도 아닐 텐데 대체 뭐가 웃긴 거야? 너희들이 이 도술을 믿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최소한 존중은 좀 하지?”
“조경운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낸 거면 분명 그 뜻이 있을 텐데 말이야.”
이 말에 세 사람은 모두 웃음을 멈추었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장씨, 하천이 정말 악령에 씌우기도 한 거야?”
“악령까지는 아니지만 이 악한 기운을 빼지 못하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
장인도가 매우 엄숙하게 말했다.
“너희들 여기서 방해할 거면 나가서 기다려.”
“알았어. 안 웃을 테니 계속 해. 하천 형제부터 구해야 하니까 말이야.”
“그럼 좀 조용히 하고 있어.”
장인도는 다시 몸을 돌리고 의식을 계속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이미 의식을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지났다. 비록 장인도는 매우 피곤해 보였지만 하천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청룡 등 세 사람도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옆에서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하천이 깨어나기만 기다렸다.
이미 날은 칠흑같이 어두워졌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달을 가리고 있었다.
“갑자기 왜 이렇게 쌀쌀하지?”
그런데 이때 청룡 등 몇 사람은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려왔다.
사실 청룡 등 이들은 일반적인 추위에는 끄덕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왠지 지금 느껴지는 이 추위는 뼛속을 파고드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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