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9화 회춘단을 거들떠보지도 않다
비록 하천과 위면은 서로 제대로 교류한 적은 없었지만 하천에게 있어서 위면은 생명의 은인이었다.
정원의 앞에 도착한 하천은 문 앞에서 겸손하게 절부터 올렸다.
“하천이 위면 선배님을 뵈러 합니다.”
정원 안은 두꺼운 눈으로 뒤덮여 있었지만 그 안은 꽃들이 만발하여 마치 따스한 봄과 같았다.
이때 정원 안의 한 방에서는 군 외투를 입은 백발의 늙은 남자가 안에서 걸어 나왔고 그가 손을 휘젓자 정원의 대문은 자동으로 열렸다.
하천은 정원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다시 절을 하며 말했다.
“하천이 위면 선배님을 뵙겠습니다.”
“허허, 다시 돌아왔구나.”
하천을 본 위면은 웃으며 한 마디 던지더니 옆에 있는 주전자를 들고 정원의 꽃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정원은 가슴속을 스며드는 꽃향기로 가득 찼는데 이 화초들을 밖에서 전혀 본 적 없는 것이었기에 하천은 분명 영약과 영초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위면은 제갈 홍루처럼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기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어색해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하천은 곧바로 그 회춘단을 꺼냈는데 정원에서 풍기던 꽃향기는 순식간에 회춘단이 뿜어내는 신비한 향기에 덮였다.
하지만 위면은 그 회춘단의 신비한 향기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계속 정원의 화초에 물을 주었다.
“위면 선배님, 이 회춘단은 제가 묘지에서 가져온 겁니다. 복용하시면 회춘할 수 있고 그 젊음을 영원히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자 위면은 손에 든 주전자를 내려놓고 고개를 돌려 하천을 바라보았다.
“너가 잘 간직하고 있거라. 난 이 단약이 필요 없다.”
“필요 없다고요?”
하천은 제갈 홍루가 이 회춘단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칠성등 때문이라고 하지만 위면은 왜 또 필요 없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자 위면은 하천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자신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래 사람이건 동물이건 그 수명은 다 정해져 있어. 이 회춘단이 사람의 수명을 강제로 늘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나 위면은 굳이 그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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