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그녀의 아파트 안에서 강지태는 앞치마를 두르고 이소현한테 요리를 해주고 있었다.
주방 문 옆에 기대어 있는 이소현은 팔짱을 낀 채 여유롭게 그를 지켜보았다.
“강씨 가문의 도련님이 밥할 줄도 아네.”
강지태는 능숙하게 채소를 씻고 있었다.
“지난번 먹은 음식들이 하늘에서 떨어진 줄 알아?”
그는 고개를 돌려 이소현한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가 직접 만든 거거든.”
이소현은 다소 놀라웠다.
“오빠가 만든 거라고? 엄마가 만들어 줬던 음식 맛과 똑같던데?”
강지태는 입꼬리를 올렸다.
“너희 집에 가서 밥 얻어먹을 때 배웠던 거야.”
이소현은 의심을 품었다.
“설마! 우리 집에 몇 번이나 와 봤다고 그걸 배워?”
처음 그를 만났을 때는 그녀의 열 번째 생일 바로 뒤였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열두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다.
2년이란 시간 동안 그가 그녀의 집에 밥을 얻어먹으러 왔던 횟수는 다섯 번을 넘지 않는데 어떻게 엄마의 요리 솜씨를 배울 수 있었겠는가!
“거짓말.”
이소현은 그를 쏘아보았다.
강지태는 파슬리를 채썰고 쇠고기를 썰어 양념에 절였다.
“지난번 어디 갈 데 있다고 했었잖아? 그날은 네가 다쳐서 못 갔으니까 내일 같이 가자.”
이소현이 물었다.
“그게 요리랑 무슨 상관인데?”
“상관있어.”
“그래.”
눈 깜짝할 사이에 강지태는 두 가지 볶음 요리와 한 가지 국을 만들었다.
파슬리 소고기 볶음, 토마토 계란 볶음, 그리고 동과탕이었다.
저녁밥을 때때로 굶는 게 일상이었던 이소현은 오늘 자신의 입맛에 맞게 한 강지태의 요리 덕분에 뜻밖에도 밥 한 공기를 비울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요리들을 깨끗이 먹어 치웠다.
식사를 마치고 그녀가 밥상을 치우려 하자 강지태가 제지했다.
“앉아 있어. 내가 치울게.”
이소현은 빙그레 웃으며 그를 야유했다.
“우와, 우리 지태 오빠 현모양처 다 됐네. 나한테 시집오지 않을래?”
강지태는 그녀의 이마에 가벼운 딱밤을 날렸다.
“네가 나한테 시집와야지.”
주방을 깨끗이 치우고 난 강지태는 숙박 요청을 하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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