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좋은 아이디어다.
소지강을 설득하는 것보다 스무 살 남짓한 계집애를 설득하는 건 훨씬 수월할 것이다.
“대표님, 호텔로 돌아갈까요?”
운전기사가 물었다.
고진우는 고민하다 답했다.
“저기 앞에 백화점 입구에 세워.”
주하영은 고진우가 쇼핑을 하려는 줄 알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진우야, 백화점에 가서 그 여자분 선물 고르려는 거야? 같이 가. 나하고 비슷한 나이의 여성분이면 내가 고르는 게 나을 수도 있어.”
말하던 사이 자동차는 백화점 입구에 세워졌다.
고진우는 담담하게 말을 내뱉었다.
“내려.”
주하영은 순순히 차에서 내렸다.
“너도 내려.”
비서한테 한 말이었다.
“네?”
비서는 잠시 멍하니 있다 이내 차에서 내려왔다.
“네, 대표님.”
주하영은 차에서 내린 뒤 고진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고진우는 그녀의 예상과 달리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자동차 문이 닫히고 검정색 마이바흐는 자리를 훌쩍 떠나버렸다.
얼굴 표정이 굳어버린 주하영은 정신이 멍해졌다.
무슨 뜻이야?
지금 고진우가 날 여기에 버려둔 건가?
고진우의 비서는 그녀와 눈빛 교환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비서가 먼저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주하영 씨, 대표님이 급한 일이 있으신가 봐요. 저는 퇴근 시간이라 이만 가볼게요.”
화가 나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주하영은 고진우한테 전화를 걸었다.
차 안.
휴대폰이 진동한다.
고진우는 답답한 마음에 이마를 짚고 있었고 휴대폰은 계속하여 울리는 중이었다.
한참이 흘러 그는 운전기사한테 말을 건넸다.
“강성 대학교 맞은편에 있는 명희원 아파트로 가.”
“네.”
명희원 아파트는 이소현이 지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였다.
차가 멈춰 서자마자 고진우는 그 남자가 이소현의 뒤를 따라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허겁지겁 차에서 내려 뒤쫓으려던 고진우는 경비원한테 제지당했다.
“이보세요. 얼굴 스캔 부탁드릴게요.”
고진우는 나오는 대로 말을 내뱉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안면인식 등록하지 않았어요. 들여보내 주세요. 내일 시간 내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