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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장

열쇠를 내려다보고 있는 이소현은 다시 고개를 들어보자 하얀 맥라렌이 눈에 들어왔다. “기안 오빠, 저 맥라렌 가격이 20억 넘게 하지 않아? 굳이 이렇게 큰 돈을 들여가며 사과할 필요 있어?” 진기안은 얼굴 하나 붉히지 않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왜 필요가 없는데? 그날 소현이 마음에 상처를 줬잖아. 하윤이가 요즘 매일 날 못살게 굴어. 당나라 승려보다 더 무섭단 말이야. 그리고 20억이 뭔 대수야. 오빠도 네가 돈이 부족하지 않다는 건 알아. 그래도 오빠 마음이니까 기분 좋게 받아줘. 안 그러면 나중에 하윤이가 또 나한테 뭐라고 엄청 잔소리할 거야. 오빠 도와준다 치고 그냥 받아주면 안 될까?” 차분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소현은 두 눈에 희미한 빛을 발하며 그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오빠, 솔직하게 말해봐. 이거 지태 오빠가 산 거지? 가서 말해. 이딴 거 필요 없고 헤어졌으면 서로의 인생에서 깔끔하게 떠나주는 게 좋다고 전해줘.” 변호사를 함부로 속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진기안은 두피가 저려왔다. 다행히 오기 전에 진하윤하고 미리 통화를 했었다. 진하윤이 그앞에서 강지태에 대한 불평을 엄청나게 했었다. 그래서 오늘 강지태가 그한테 자동차를 골라달라고 할 때 곧바로 진하윤한테 알렸었다. 말로는 강지태가 미안한 마음에 이별의 보상으로 자동차를 선물하는 거라고 말이다. 진하윤은 눈을 부라렸었다. “이딴 똥차 한 대로 끝내게? 너무 속 좁은 거 아니야?” “그것뿐만이 아니야. 그 차에 한정판 에르메스 가방이 여러 개 실려있어. 지태가 너하고 새론이 몫으로 하나씩 준비했다고 했어. 나머지는 다 소현이 몫이고. 그 대신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해. 그 선물은 너하고 새론이가 소현이를 달래주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라고 하고 절대 강지태가 샀다는 걸 알려줘서는 안 돼.” 진하윤은 한정판 가방이 있다는 소리에 눈빛을 반짝거렸다. “가방은? 어디에 있어?” 진하윤은 그 가방을 보고 감격에 겨웠다. “세상에! 이 하얀색 가방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가방이야. 역시 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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