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장
설날.
이소현은 집으로 돌아갔다.
양설련하고 이석동 모두 집에 있었다.
양설련은 들어오는 이소현을 방실방실 웃으며 반겼다.
“소현이 왔어? 밥상 다 차렸으니까 손 씻고 와.”
어젯밤 술에 잔뜩 취해 다시 깨어났을 때는 오전 열한 시였다. 그녀는 얼른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집으로 향했더니 마침 점심 때였다.
이규빈은 작은 구두를 신고 뚜벅뚜벅 달려와 이소현의 다리를 끌어안았다.
“언니!”
이소현은 빙그레 웃으며 가방에서 두꺼운 돈봉투를 꺼내주었다.
“여기 규빈이 용돈이야. 설날 복 많이 받아야지.”
소녀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이소현의 얼굴에 입맞춤을 했다.
이석동은 봉투 하나를 건넸다.
“너한테 주는 새해 선물이야. 한 번 봐봐.”
이소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받아들었다.
안에는 열쇠와 부동산 증서가 들어있었다.
이석동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소현아, 이건 너희 회사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집이라 출근하기 편할 거야. 너희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파티 즐기는 걸 좋아하잖아. 그래서 아빠가 준비한 선물이야. 자동차는 네 이모가 준비한 선물이니까 이따 밥 먹고 마음에 드는지 가서 확인해 봐.”
눈시울이 붉어진 이소현은 마음속에 따뜻한 기운이 맴돌았다.
“아빠, 이모, 고마워.”
그들의 마음을 그녀는 받아들였다.
식사를 마치고 휴대폰을 뒤적거리던 이소현은 친구 신청을 발견하고 심장이 조여왔다.
숨을 죽이고 그 알람을 확인해 봤더니 즉시 실망감에 휩싸였다.
강지태가 아니다.
고진우는 진작에 차단 목록으로 집어넣었으니 이소현을 추가할 수가 없자 새로운 번호로 친구 신청을 해 온 것이었다.
[강지태하고 헤어졌어?]
[남자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내가 얘기했었잖아! 이제야 내 말 믿을 수 있지! 소현아, 나한테로 돌아와.]
그 메시지를 보는 순간 이소현은 썩은 음식을 먹은 것마냥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그 친구 신청을 차단해 버렸다.
이석동이 사준 자동차는 하얀 롤스로이스 팬텀이었다.
이소현은 강지태가 전에 선물했던 파란색 벤틀리를 지하 주차장에 두고 새 차를 운전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