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장
윤란희는 멋스럽게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는 강지태의 팔짱을 꼈다.
“이소현 씨 되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윤란희라고 하고요. 지태 씨 여자친구예요.”
지태 씨
여자친구
눈을 아래로 떨구고 있는 이소현은 윤란희의 손에 시선이 고정됐다.
심장이 무언가에 쿡하고 찔린 기분이었다.
제자리에 서 있는 강지태는 자신의 팔짱을 끼고 있는 여자의 손을 내려다보며 뭐라 설명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더는 봐줄 수가 없었던 진하윤은 갑자기 달려들어 윤란희의 손을 뿌리쳣다.
“그 손 치워!”
“애정행각은 사람 없는데서 해! 여긴 당신들 연애하는 곳이 아니야.”
화가 나 얼굴이 빨개진 진하윤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왜? 강씨네 집안 도련님인 분이 호텔 잡을 돈이 없는 건가?”
그 말은 귀에 거슬렸다.
진기안은 얼른 중재에 나섰다.
그는 진하윤을 뒤로 끌어당겼다.
“자자자! 친구들끼리 왜 그래! 다들 적당히 해!”
진하윤은 발버둥 쳤다.
“이거 놔! 나 말리지 마!”
진기안은 필사적으로 진하윤한테 눈짓을 했다.
윤란희는 화 내는 기색 하나 없이 활짝 웃으며 강지태한테 말을 건넸다.
“지태 씨, 친구들이 날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모양이야. 우리 단둘이 나가서 호텔 잡을까?”
윤란희는 여우 주연상 받은 배우 답게 모든 연기는 물처럼 자연스러웠다.
그 말에 심장이 메여오는 이소현은 눈시울이 붉어졌으나 강지태와 윤란희의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고집스레 강지태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빠, 내가 모르는 고충이 있는 거지? 말해주면 다 이해할 수 있으니까 제발 이러지 마. 나 정말 힘들어... 우리 모든 걸 털어놓고 얘기하면 안 돼?”
눈가가 촉촉해진 이소현은 거의 울먹거리고 있었다.
“내가 헤어지자고 하지 않는 이상 절대 날 떠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강지태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고 있었다.
“이소현,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면서 그런 말에 속아넘어가면 어떡해?”
이소현은 얼굴에 핏기를 잃었다.
눈빛은 온통 슬픔으로 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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