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식사를 마치고 강지태는 이소현하고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이소현은 파랑색 벤틀리 앞으로 걸어갔다.
강지태가 불쑥 물었다.
“운전해 보니까 어떤 것 같아?”
입술을 오므리고 있는 이소현은 귓가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어제 운전해 봤는데 완전 좋아! 오빠, 고마워.”
“그럼 이만 가볼게.”
이소현은 손에 든 열쇠를 흔들어 보이더니 문득 뭔가가 떠올랐다.
“맞다. 오빠한테 줄 선물 하나 샀는데 어제 준다던 걸 깜빡했어.”
“그래? 무슨 선물인데?”
“호텔 캐리어에 있거든. 돌아와서 줄게.”
강지태는 운전석 문을 열려고 했다.
“같이 가. 내가 운전할게.”
“응?”
이소현은 잠시 멍해 있다 이내 정신을 가다듬었다.
“같이 가도 되긴 하는데 내가 운전해도 돼. 오빠는 옆에서 쉬어.”
어젯밤 그녀를 챙겨주려 먼 강성에서 찾아왔고 또 이른 아침에 20킬로미터를 왕복하며 아침 식사를 사온 강지태가 많이 지쳐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
강지태는 웃음을 머금었다.
우리 소현이가 날 걱정해 주네.
그는 담담한 얼굴로 조수석에 올라탔다.
“우리 소현이 말대로 할게요.”
고속도로를 달리며 두 사람은 대화를 이어갔다.
“오늘 열리는 재판을 방청할 수 있어?”
강지태가 물었다.
“그럼. 영업 비밀과 전혀 관련 없는 계약 분쟁 사건이야. 방청하고 싶어?”
“보고 싶어. 그래도 돼?”
강지태의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조심스러움이 묻어났다.
“네가 재판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말이야.”
“알았어.”
어차피 두 사람이 곧 있으면 약혼할 사이인데 서로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분증 가져왔어? 이따가 신분증 제시한 뒤에 신청서 작성하면 돼.”
“가져왔어.”
어젯밤 비행기 탑승하려고 신분증을 가져왔었던 그는 재판에 방청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미리 확인하고서 오늘 특별히 챙긴 것이었다.
“이따가 같이 들어가자.”
“그래.”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이소현은 부드럽고도 애틋한 감정이 가득한 강지태의 눈빛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고속도로를 달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