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장
강씨네 저택.
1층 거실의 텔레비전 스크린에서 시사 뉴스를 방송하고 있었다.
“오늘 오후 저희 시 운하현에서 심각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현장 기자와 연락해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지금 시각은 오후 4시 15분입니다. 현재 제가 위치한 지역은 윤하현의 성도로인데요. 오후 3시 40분경에 한 시민이 해당 구간에서 심각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경찰에 신고를 해왔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보시다시피 한 대의 승용차가 도로 오른쪽의 울타리를 들이받아 차체가 심하게 손상되었고 차 안의 운전사는 중상을 입어 의식을 잃은 상태입니다. 현재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도로 뒤쪽 왼쪽의 가드레일이 차량에 의해 파손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흔적 상태로 보아 아마 한 차량이 가드레이를 벗어나 절벽 아래로 떨어진 듯합니다. 구조대가 긴급 구조 중입니다...”
어르신은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뉴스를 눈여겨보았다.
“할아버지, 어쩐 일로 돌아오신 거예요?”
집에 들어온 강지태는 차 키를 아무렇게 던졌다.
어르신은 싸늘한 눈초리로 그를 쏘아보았다.
“교통사고 아니지? 부원주 짓이야?”
강지태는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문지르더니 소파 옆에 앉았다.
“네.”
어르신이 재차 물었다.
“이석동이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면서?”
강지태는 그렇다고 했다.
미간을 찌푸린 채로 뉴스를 보고 있는 어르신은 생각에 잠겼다.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하인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물을 가져오자 강지태는 찻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을 마셨다.
“지태야, 이씨네 계집애랑 헤어져.”
찻잔을 내려놓은 강지태는 어두컴컴한 눈동자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는 침묵을 지켰다.
어르신은 한숨을 푹 내쉬며 조용히 말을 건넸다.
“부원주하고 싸울 거면 이씨네를 끌어들이지 않는 게 좋아. 그놈들이 널 건드릴 수 없으면 이소현을 겨냥할 수밖에 없잖아.”
“네.”
강지태는 그저 무뚝뚝하게 응답하고 있었다.
어르신은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그나마 정식으로 약혼식을 치르지 않아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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