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장
“그래야지.”
강지태의 눈빛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다만 그 전에 우리 집에서 쫓아내고 나서 자신의 한 일들에 대한 책임을 묻게 만들어야 돼.”
그 말은 두루뭉술하게 들렸다.
허경선을 대체 어떻게 처리할 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은 것이다.
이소현은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30분이 지나 쿠리난은 낯선 곳으로 들어가 천천히 멈춰섰다.
이소현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여긴 어디야?”
강지태가 답했다.
“내가 설립한 기지야. 여기 안에 허경선이 잡혀있어.”
차에서 내린 강지태는 이소현의 손을 꼭 잡았다.
“안이 커서 길 잃을 수 있으니까 잘 따라붙어야 돼.”
이소현은 그가 이끌도록 내버려두고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
강지태는 그녀의 손을 자신의 코트 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따스한 기운이 전해지고 있으니 그다지 춥지가 않았다.
방금 자동차는 들어오자마자 건물 입구에 멈춰세웠었다.
차에서 대충 봤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에 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미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이곳에는 제대로 훈련을 받은 듯한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서 있었다.
그들은 리더의 지도 아래 조직적이고 규칙적으로 움직였다.
분명 추운 겨울밤이라 바깥 기온은 영하 5도 가까이 달하지만 이 사람들은 얇은 옷차림은 물론 누군가는 웃통을 훅 벗어 던진 상태였다.
솔직히 말해 이들의 몸매는 실로 볼만했다.
전부 180이 넘는 키에 웃통을 벗은 남자들의 근육은 눈에 선하게 들어왔다.
허나 생김새는 고르지 못했다.
이소현은 어지간히 훑어보았더니 몇몇 사람은 잘생긴 얼굴을 지녔으나 나머지는 평범하기 그지 없었다.
“뭘 봐?”
강지태의 목소리가 그녀의 머리 위로 들려왔다.
이소현은 괜히 마음에 찔린 듯 고개를 돌렸다.
“한겨울에 조끼를 입은 게 하도 희한해서 시선이 끌린 거야.”
강지태는 담담한 어조로 해명했다.
“운동량도 많고 강도도 강해서 추위를 못 느껴.”
이소현은 건성으로 알겠다고 답했다.
“도련님, 사모님, 안녕하세요!”
순간 우렁찬 목소리가 밤하늘을 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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