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장우민은 고진우가 심리적으로 병을 앓고 있는 거라 여겼다.
자꾸만 이소현이 자신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으니 말이다.
장우민이 고진우를 보러 왔던 그때 고진우는 혼자서 중얼거리며 마치 이소현하고 대화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고진우가 상상해 낸 이소현이었다.
장우민은 고진우의 어깨를 툭하고 쳤다.
“진우야, 왜 그래.”
고진우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가상의 이소현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밥 먹을 때도 신이 난 채로 수저 하나를 더 놓으며 이소현의 몫이라고 얘기했었다.
장우민은 정신과 의사를 보러 가자고 권하기까지 했었다.
헌데 고진우는 자신이 멀쩡하다며 절대 가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장우민하고 임지안은 고진우를 억지로 끌고 병원으로 향했다.
서른 살이 조금 넘어보이는 허안우는 깔끔한 단발머리에 지적이고 우아한 미를 발산했다.
어느 평일 오후 점심시간이 지나고 허안우는 정시에 병원으로 출근했다.
사무실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한테 잡혀온 고진우를 만나게 되었다.
강성의 베테랑 의사로 허안우는 각색의 환자들을 겪어 왔었다.
솔직히 고진우 같은 환자는 극히 드물었다.
고진우는 나이도 어리고 잘생긴데다 돈도 많다.
보통의 인식으로는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면 얻지 못할 사랑이 없을 것이다.
장난 삼아 이어져 내려온 옛말에 젊은 시절 벤틀리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사랑이 장난과도 같다는 말이 있다.
특히 고진우처럼 높은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라 하면 사랑보다 명예나 권세에 더욱 치중하기 마련이다.
심리적 상담을 받는 것에 고진우는 강한 적대심을 표하고 있었다.
“뭐 하는 거야! 나 제정신이야! 이거 놔!”
고진우는 소리를 쳤다.
허안우는 머리가 조금 아파왔다.
웬만큼 마음이 아픈 환자가 아니다.
허안우는 즉시 전문가로 변해 고진우와 대화를 하려 시도했다.
짜증을 내던 고진우는 금세 조용해졌고 허안우가 이끄는 대로 가고 있었다.
허안우는 고진우한테 지금의 정신상태가 위험하다고 했다.
어쩌면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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