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장
그 한마디가 너무나도 잔인해 입에 올리는 순간 고통이 밀려와 쓰러질 지경인 것이다.
고진우는 자신이 이소현한테 얼마나 깊은 집착과 소유욕이 있는 건지 몸소 깨달았다.
20년이란 세월 동안 이토록 절망적이었던 적이 없었다.
눈물 한 방울이 얼굴을 타고 내려온 고진우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곧 무너질 것 같았다.
겨울의 찬바람은 매섭게 살을 에고 있었다.
고진우는 차디찬 날씨에 외로이 서서 이소현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냉담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소현은 분노의 빛이 선명하게 서려 있었다.
“고진우, 우리 그나마 사이 좋게 헤어진 거야. 솔직히 난 너한테 모질게 대하진 않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자꾸만 이렇게 찾아와서 사람 괴롭히면 나도 더는 참아줄 수가 없어!”
눈물이 그렁그렁한 고진우의 얼굴은 강지태의 주먹 날림으로 붉게 물들었다.
“아니야.”
고진우는 목이 쉬어있었다.
“소현아, 내가 잘못했어. 제발, 제발 다시 내 옆에 돌아와 주면 안 돼... 제발...”
그는 애처롭게 울부짖었다.
체면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이소현한테 애처럼 매달렸다.
그런 그를 보며 한심한 듯 한숨을 내쉬던 그녀는 미간을 주무르며 지친 목소리로 답해주었다.
“고진우, 이러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 너하고 싸우는 것도 이젠 지치니까 그만 손 놔.”
고진우는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거렸다.
“소현아, 미안해. 난 그럴 수 없어.”
약간 얼굴을 찡그리고 더는 말을 하지 않은 이소현은 싸늘하게 그를 흘겨보고는 문을 닫으려 했다.
고진우는 화들짝 놀라 닫히는 문을 막고 있었다.
그의 손이 문틈 사이에 끼었다.
이소현은 무심코 문을 힘차게 닫았었다.
고진우는 아픈 나머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런 그를 보며 잠시 놀란 것도 잠시 그녀는 평온함을 유지했다.
“고진우, 집에 가.”
말을 마친 이소현은 다시 문을 닫으려 했다.
강지태는 고진우가 또 손을 뻗을까 멀리 밀어버렸다.
문이 닫혔다.
복도는 고요해졌다.
문밖.
고진우는 고통스레 눈을 감았다.
눈물이 소리 없이 슬러내렸다.
오늘 밤은 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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